첨단 암 치료 장비 올림푸스 3D 복강경
작은 구멍 내 카메라·수술 도구 삽입, 합병증 적고 회복 빨라 사용 급증
◇복강경 수술, 1990년 국내 도입
복강경 수술은 1929년 독일에서 처음 시도됐다. 그 전에는 내시경을 뱃속에 넣어 내부를 관찰하고 병을 진단하는 수준이었다. 1987년에는 뱃속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개발돼 여러 의료진이 함께 모니터를 보고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복강경 수술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우리나라에는 1990년 처음으로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에 복강경 수술이 도입됐다.
국내 도입 초기에는 담낭이나 맹장을 자르고 꿰매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만 쓰였지만, 이제는 암 수술을 포함한 대부분의 외과 수술에 이용된다. 김 교수는 "복강경 수술의 편리성과 안전성 등이 인정을 받아 암세포를 제거하는 복잡한 수술에도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흉터 적게 남기고, 입원 일수 줄여
복강경 수술은 배를 5~20㎝ 정도 절개해야 하는 개복술(開腹術)에 비해 흉터가 적게 남고, 몸에 주는 부담이 덜하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배꼽에 한 개의 구멍만 내 흉터를 거의 안 남기는 복강경 수술법도 나왔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술에 비해 수술 자리에 균이 옮아 곪는 창상(創傷) 감염 등의 합병증이 덜하고, 수술 후 생기는 통증이 훨씬 적다. 회복이 빨라 입원 일수도 짧다. 김 교수는 "위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개복술보다 입원 일수가 평균 1~2일 적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가 2009~2013년 진행한 대장암 수술 중 복강경을 이용한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09년에는 50%가 안됐지만 2013년에는 80%가 넘었다.
◇입체 영상 제공하는 3D 복강경 나와
복강경 수술에 쓰이는 도구와 관련된 기술은 계속 발전 중이다. 배에 뚫은 구멍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자동봉합기, 초음파 절삭기 등이 나와 종양 등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뱃속 장기의 구조를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3D 복강경 기술도 나왔다. 3D 복강경은 뱃속에 넣는 기기 속의 초소형 렌즈 2개로 찍은 영상을 3D 영상으로 전환, 모니터에 띄운다. 의료진이 3D 안경을 쓰고 모니터를 보면 수술 부위를 실제로 보는 것 처럼 영상이 구현된다. 렌즈와 몸속 조직 사이 거리의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초점이 맞는다. 올림푸스에서 만든 3D 복강경 기기는 끝이 상하좌우(上下左右) 네 방향으로 각각 100도까지 구부러져 장기 구석구석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3D 복강경 덕분에 병변(病變)의 깊이, 눈에보이는 조직 뒤의 장기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가능해졌다. 김형호 교수는 "3D 복강경을 사용하면 직접 배를 열고 보는 것처럼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수술 편리성은 물론, 정확성과 환자의 안정성도 함께 높일 수 있어 더 각광받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