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자연유산 40~44세에 가장 많다는데, 이유는?
한아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6/29 11:15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자연유산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이는 40~44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유산이란 임신 20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임신이 종결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9년~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3.6%에서 4.3%로 증가했다. 자연유산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동기간 1만4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연평균 3.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나이별(25~44세) 자연유산 진료 인원을 분석해본 결과, 2013년 기준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4세가 12.1%로 가장 높았으며 30~34세가 3.5%로 가장 낮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이산희 교수는 "확률적으로 40세 이상의 고령임신에서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로 인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연유산을 직장 가입자와 비(非) 직장 가입자로 구분하여 조사했더니, 자연유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모든 나이에서 직장 가입자가 비(非) 직장 가입자보다 높았다. 전체 직장 가입자의 자연유산 비율은 5.1%, 비(非) 직장 가입자는 3.9%였다. 이 교수는 "임신 20주에는 절대 안정 및 관찰이 필요한 시기로 아무래도 직장 생활을 하는 산모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취하기 힘들어 실제 자연 유산으로 진행되는 일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유산의 원인은 대부분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염색체 이상이라고 하면 유전되는 병이라고 오해하기 쉬우나 실제로 유전적 질환보다는 수정란이 감수 분열하는 과정에서 확률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갑상선 질환이나 면역학적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자연유산이 흔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주원인이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염색체 이상이므로 아직은 이 원인에 대한 예방은 어렵다.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면역질환 등의 내과 질환을 교정하거나 3회 이상의 자연유산이 동반되는 반복유산일 경우 원인을 밝히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나 내분비 검사, 면역학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