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건강]

흰자 맑고 홍채 선명해야 '건강'
간기능 떨어지면 흰자는 누런빛

눈은 시각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 외에, 우리 몸의 이상 증상을 보여주는 '건강의 창(窓)'의 역할도 한다. 건강한 사람의 눈은 보통 흰자가 깨끗하고, 검은자가 투명해 홍채 주름이 뚜렷이 보인다. 반면, 눈에 붉은 점이 생기거나, 흰자가 붉거나 노랗게 변하고, 검은자 안에 하얀 띠가 생기는 등의 증상〈그래픽〉이 나타나면 우리 몸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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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윤혜 기자
흰자 위 붉은 점=눈 흰자에 붉은 점이 생겼다면 고혈압일 수 있다. 눈 흰자 위를 덮고 있는 얇은 막(결막) 속 혈관이 터졌을 때 붉은 점이 생기는데,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혈관이 잘 터져 이러한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재채기 등으로 급격히 혈압이 올라 혈관이 터질 수도 있으니, 흰자에 붉은 점이 3번 이상 반복돼 생기면 고혈압을 의심해보라"고 말했다.

검은자 속 흰 테두리=검은자의 가장자리에 흰 테두리가 생겼다면, 고지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안과 임재원 교수는 "혈관은 검은자 가장자리 부근까지만 닿는다"며 "혈중 지질량이 높으면 혈관 끝에 지방이 침전되며 잘 쌓이기 때문에 검은자 가장자리 부근에 흰 테두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 교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한쪽 눈에만 유독 굵은 흰 테두리가 생겼다면, 목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의 일부가 막힌 것일 수 있어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누런 흰자=황달(黃疸)을 의심할 수 있다. 황달은 간(肝)질환이 있을 때 생긴다. 간은 혈액 속 헤모글로빈에서 만들어지는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을 분해하는데, 간 기능이 떨어지면 빌리루빈이 분해되지 못해 눈에 쌓이고 착색돼 누런빛을 띠는 것이다.

흰자가 빨개지는 충혈(充血)=충혈은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같은 염증 질환이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한다. 충혈은 눈에 생긴 염증을 없애기 위해 혈액 공급량을 늘리면서, 혈관이 부풀어올라 나타나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