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WHO "메르스 공기감염 가능성, 현재로선 배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6/15 10:38
13일 세종청사 기자회견서 평가 결과 발표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이 지난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단 공동 단장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과 서울대 의대 이종구 글로벌의학센터장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들은 공기감염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메르스가 공기로만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며 "의료시설 내에서의 바이러스 전파가 아닌,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단은 "4차 감염 환자가 있지만, 이들이 어떻게 병에 감염됐는지 환자끼리 접촉한 추적고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무분별한 확산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장은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에 전파가 일어났던 사례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적이 없다"며 "간혹 산발적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생긴다 할지라도 이것이 인플루엔제처럼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가단은 공기감염이 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평가단장은 "에어컨을 통해서 바이러스 입자가 퍼지는 것 등에 대한 실험을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증거는 드로플렛에 의한 감염(비말감염, 飛沫感染)뿐이라고 결론내렸다"며 "다만, 최종 결론을 내기 위해 여러 실험을 좀 더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평가단은 한국이 메르스 확산에 필요한 초기대응에 실패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메르스 사태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원인으로 ▷정부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초창기 통제를 제대로 못했으며 ▷질병 확산 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자원 동원 등에 혼란이 있었던 점 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