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소문난 병원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 시장에는 항상 사람이 북적인다. 그중에도 유독 사람이 많이 몰리는 건물이 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간 그곳에는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라는 작은 간판이 하나 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줄지어 앉아 있는 환자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내가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단골이 된 이유는?
“환자의 얘기를 들어주는 착한 병원이라 믿음이 갑니다”
한국말이 서툰 저에게 병원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화가 어려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바빠도 항상 눈을 맞추고 천천히 설명해줍니다. 사람이 많아 오래 기다리긴 하지만 이 병원의 친절함은 제가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조동화 (55세)
“강원도에서도 찾아올 수밖에 없는 병원이죠”
아버지는 강원도 홍천에서 사시는데 이 병원 아니면 믿을 수 없다며 아픈 허리를 이끌고 매번 찾아오십니다. 처음에는 왜 그런 고생을 하시나 했는데 저 역시 아버지의 허리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병원에 더 믿음이 갔습니다. 지금은 아버지뿐 아니라 온 가족이 이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효승 (79세), 김영자 (44세)
“답답한 허리 통증, 이 병원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평생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여러 유명한 병원을 다녀봤지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지금도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확연히 좋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다음번 치료를 받고 나아질 제 모습이 기대되는 병원입니다. 황용남 (76세)
인기 비결 01
웃음이 끊이지 않는 병원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에는 환자만큼 끊이지 않는 것이 웃음소리다.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들은 환자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쾌활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가 병원을 찾지만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들은 때로는 아들처럼 때로는 손녀처럼 환자가 이동하는 발걸음에 매번 동행한다.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는 평소 불편했던 부분은 뭔지, 지금까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그들의 친절함에 감동한 환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웃음소리는 진료실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이태헌 원장은 환자에게 통증이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떤 식으로 치료가 진행될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원장은 “마취통증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만성질환자로 장기간의 통증 탓에 심신이 지친 상태”라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때문에 더욱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은 필수”라고 말했다.
인기 비결 02
첨단 장비와 실력으로 숨은 통증 잡는 병원
아무리 친절한 병원이라도 치료 효과가 좋지 못하다면 좋은 병원이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는 친절할뿐 아니라 확실한 치료 효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그 비결은 최첨단 장비와 이 원장의 술기(術技)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다.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의 방사선 영상장치인 ‘C-arm’은 마취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에서 척추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할 때 많이 쓰인다. 환자의 신체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다른 영상장비와 달리 시술 중 실시간 영상으로 환자의 몸속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C자로 만들어진 장비가 돌아가면서 촬영하기 때문에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다른 X선 검사장비보다 방출되는 방사선 양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이 원장은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의 본질적 문제를 알아차리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장비와 환자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결합돼야 환자의 고통을 제대로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기 비결 03
통증부터 피로까지 해결해주는 병원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에는 치료를 마친 환자를 기다리는 특별한 과정이 있다. 바로 마사지다. 병원에서 웬 마사지인가 싶겠지만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않는 날에도 와서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아무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찰을 받고 이 원장이 처방을 내려야 받을 수 있다. 물리치료사들은 환자가 평소 불편했던 부위를 포함해 전신을 마사지해준다.
이 원장은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허리나 어깨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치료를 받고도 몸이 완벽하게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것”이라며, “환자들이 병원을 나설 때 조금이라도 더 편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은 1500원. 마사지를 받고 나온 한 환자는 “요즘 커피 한 잔 값보다 훨씬 저렴하다. 평소 몸이 찌뿌둥하면 마사지만이라도 받으러 오고 싶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온몸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물리치료사들의 섬세한 손길에, 웃음이 멈추지 않는 입담은 덤이다.
mini interview
“환자와 의사 사이의 믿음, 통증 치료의 핵심이죠”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 이태헌 원장 인터뷰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본다고 들었다. 힘들지 않은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하루 종일 환자를 만나고 치료하다 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환자에게 소홀한 의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와 우리 병원을 믿고 몸을 맡긴 사람을 어떻게 대충 보겠나. 그래서 매번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오기 전에 스트레칭도 하고, 물도 마시면서 나름의 준비를 한다.
환자들이 유독 기운찬마취통증의학과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래도 치료 결과가 좋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나는 환자를 진료할 때 환자가 원하는 치료가 아닌 의사가 필요로 하는 치료를 한다. 이것이 내 신념이다. 요즘 환자들은 의료 지식 수준이 높아져서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의사에게 특정 치료를 해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진정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정확하게 판단해 시행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환자와 실랑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결국 치료가 잘 되니 환자들도 만족하고 찾아오는 것 같다.
의사가 필요로 하는 치료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가.
의사생활 초반에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가 있었다. 신경치료가 필요한 환자라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환자가 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것 같았다.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더니 버럭 화를 내더라. 자신에게 어떤 치료가 가장 필요한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의사인데, 그걸 왜 자기한테 결정하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최선의 진료를 하고 가장 필요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환자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를 믿는 것이다. 보통 마취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 중 대부분은 만성질환자인데, 두세 번 정도 치료를 받고 완치가 안 되면 치료를 잘 못한다며 병원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질환 자체가 꾸준한 치료와 인내가 필요한 질환이다. 의사와 함께 완치를 위해 긴 싸움을 해야 한다. 왜 빨리 완치되지 않는지 실망하기보다는 이전보다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보며 의사를 믿고 따라오면 좋겠다. 그것이 조금 더 빠르고 완벽한 치료에 이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