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소비자원·대한한의사협회의 안전성 논란이 첨예한 가운데, 한국독성학회가 이엽우피소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없어 현재로선 독성과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공식의견을 냈다.
한국독성학회는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이엽우피소 독성에 대해 나온 논문은 단 2편 뿐”이라며 “이 논문들은 중국에서 나왔으며 간독성·신경독성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독성시험 가이드 라인을 따르지 않아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물질의 독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독성을 밝히고자 하는 물질(시험물질)의 양이 사료의5%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독성 연구의 기본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한국독성학회 최경철 학술위원장(충북대 수의대 교수)은 “사료에 시험물질을 5% 이상 섞으면 실험동물에게 정상적인 영양 공급이 힘들어 연구결과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중국에서 발표된 이엽우피소 독성 논문에선 실험동물인 쥐를 3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 이엽우피소가 5% 함유된 사료, 10% 든 사료, 20% 든 사료를 먹였다”고 말했다.
즉 엄청난 양의 이엽우피소를 먹여 독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엽우피소가 10% 또는 20%나 함유된 사료를 먹은 쥐에서 간ㆍ신장ㆍ혈액 독성이 나타났다는 해당 연구의 결과를 독성학에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성학회는 과학적인 독성시험과 사람에서의 위해성 평가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한약전의 한약(생약)규격집엔 이엽우피소가 수록돼 있지 않으므로 현재 이엽우피소를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재로 사용하면 불법”이라며 “독성 연구를 통해 이엽우피소의 독성ㆍ안전성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이엽우피소를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엽우피소는 이미 대만과 중국에서는 식품으로 먹고 있다. 대만 위생복지부 식품약품관리서는 2007년 이엽우피소를 식용 가능한 원료로 승인한 바 있다. 식품안전평가원 정자영 독성연구과장은 “사람들이 섭취하고 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위해도가 낮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이 낮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존 입장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엽우피소 독성·안전성 시험을 제대로 하려면 2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며 “독성·안전성 시험 시작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독성학회 “이엽우피소 안전성·독성 판단 어려워…섭취 말아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5/14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