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도 맞아야 할 백신
면역력 떨어져 감염 취약 성인 접종률 15% 수준
폐렴은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많지만,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한국인 사망원인 6위로 인구 10만 명당 21.4명이 사망한다. 이는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 수(10만 명당 11.9명) 보다 많다.
폐렴의 주요 원인은 폐렴구균 감염이다. 보통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한국인은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이 생겨 약이 잘 듣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입원 환자의 6~15%는 초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을 정도다. 이 경우 항생제로 효과를 보는 환자보다 사망률이 7배나 높다.
대한감염학회는 18세 이상의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에게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최우선 권고 등급으로 정해두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폐렴구균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 질환 1위'로 꼽는다.
2012년부터 1회 접종으로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하는 '프리베나13'이 우리나라에 도입됐지만, 성인 접종률은 15% 수준이다. 이는 미국(64.7%)과 영국(69%)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명희 회장은 "50대 이상의 면역력은 영·유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폐렴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사망까지 갈 수 있어 폐렴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통증 남아 예방해야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활동을 시작해 생기는 질환이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중·장년층에 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힌다. 통증이 생긴지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후유증 없이 낫지만, 몸살감기로 착각하거나 물집이 등·사타구니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경우 확인이 어려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물집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해당 부위에 신경통이 지속되는데, 길게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환자를 괴롭힌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다. 1회 접종으로 효과를 본다. 약 50~70%의 예방 효과가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성경험이 없는 15~25세가 접종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지만, 이보다 나이가 많고 성경험이 있더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어 있지 않으면 예방 효과는 거의 동일하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로 알 수 있다. 백신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에 따르면 '가다실'은 HPV 6·11·16·18형을 예방해주며, 접종연령은 45세까지다. '서바릭스'는 HPV 16·18형을 예방해주며 접종 연령은 55세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