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TV에 빠진 아이, 내버려두면 비만 위험 커진다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4/28 10:00
◇하루 1시간 TV 시청만으로도 비만 위험 커져
최근 하루 1시간이라도 TV를 보면 유치원생의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2년간 유치원생 자녀를 둔 1만여 명의 부모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2만 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디컬익스프레스'가 26일 보도했다.
연구팀이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소아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해당 내용에 따르면, TV 시청 시간이 하루 1시간인 아이들은 1시간 미만인 아이들에 비해 과체중 위험이 50~60%, 비만 위험 58~78% 높았다. 또한, TV를 하루 1시간 이상 보는 아이들은 1시간인 아이보다 과체중 위험이 39%, 비만 위험이 8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V를 하루 1시간 이상 보는 아이들은 나쁜 식습관이나 간식 등 건전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드보어 박사는 "미국소아과학회(AAP)가 이러한 결과를 재검토해 아이들의 TV 시청 시간을 더욱 줄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시간 이상하면 사회성에도 문제 될 수 있어
아이의 TV 시청이 하루 3시간을 넘으면 사회성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연구팀은 연구팀이 29개월 된 남녀 어린이 1997명을 상대로 TV 시청 행태와 유아원 생활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어휘력과 수학적 해결능력이 낮아지고, 수업 중 주의력 결핍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가 1시간 이내로 TV를 시청할 경우 특별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보다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보육시설에서 교육의 목적으로수업 중 TV를 활용한 시간도 포함했는데, 같은 시간 가정에서만 TV를 시청하는 아이들의 경우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스크린 타임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먼저 TV가 있는 방에 어린이 잡지, 장난감 등을 놓아 다른 놀이를 하도록 자극하면 효과적이다. TV를 심부름, 약속을 잘 지켰을 때 볼 수 있는 특권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도 도움된다. 이외에도 식사를 하거나 숙제를 하는 동안 TV를 끄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