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유방 재건, 보험 적용 됐는데…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4/22 08:17
합병증은 없나? 3~4% 세균감염 등 경험
합병증 줄이려면? 보형물보다 자기 조직을
주부 김모씨(55)는 지난해 5월 유방암으로 양쪽 유방을 절제했다. 그리고 나서 유방을 복원하기 위해 실리콘을 넣는 재건술을 결심했다. 그러나 수술 후 염증 때문에 피부를 꿰맨 부위에서 계속 고름이 나왔다. 실리콘 크기를 줄여 넣는 수술을 했지만 피부가 괴사 됐고, 결국 실리콘을 제거하고 등에 있는 피부조직을 떼어 유방 피부에 덧대는 수술을 했다. 김씨는 "합병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재건술을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유방 재건술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유방 재건술을 결심하는 유방암 환자가 많다. 그러나 합병증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어 김씨처럼 재건술을 한 뒤에도 후회를 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엄진섭 교수는 "유방 재건술은 안전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지만, 암을 도려내고 시행하는 수술이라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아 100명 중 3~4명은 합병증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변재경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건강상태, 합병증 위험성을 고려해 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한 뒤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 재건술의 대표 합병증은 세균감염·조직괴사다. 2014년 미국성형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합병증 위험은 자가 조직을 이용할 때보다 보형물을 이용했을 때 더 높다. 변 교수는 "보형물은 이물질이라 세균감염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미세한 염증 때문에 유방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이 생길 수도 있다. 피부가 괴사가 된 경우, 보형물을 삽입했다면 새살이 돋아나지 않아 보형물을 제거하고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
반면에 자가 조직은 감염률이 적고 감염이 돼도 잘 치료된다. 피부가 괴사된 경우도 새살이 돋아난다. 그러나 뱃살·등의 조직을 잘라서 이식하기 때문에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다. 변재경 교수는 "마른 체형의 여성들은 자가조직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가슴이 너무 크거나 처진 사람은 보형물이 크게 들어가므로 부작용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를 한 사람은 유방 피부가 쪼그라 들어 재건술에 어려움이 있다. 나이가 너무 많거나, 림프절 전이가 많은 3기 후반의 경우에는 재건술을 권하지 않는다.
☞유방 재건술
암이 있어 유방을 모두 도려내는 수술을 한 뒤 실리콘 같은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뱃살 등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원래 유방처럼 복원하는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