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대형병원, 주차요금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4/09 15:32
서울성모병원이 가장 비싸
대형병원들의 비싼 주차요금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높다. 환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싼 주차요금에 대한 원성이 적지 않다. 환자·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운영돼야 할 병원 주차장이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주차 요금 장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그래도 병원을 가끔 방문하는 외래 환자는 4~8시간 주차요금 무료 혜택을 받지만,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입원 환자나 보호자는 주차요금이 특히 부담이 된다.
서울 주요 대형병원의 주차요금은 얼마일까. ‘빅5 병원’을 비교해보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30분까지 주차가 무료이며, 10분을 초과할 때마다 5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서울대병원의 무료 주차는 15분까지이며, 이후 30분까지 1500원의 기본요금을, 10분을 초과할 때마다 5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세브란스병원은 30분의 무료주차시간이 지나면 기본요금 2000원과 함께 추가 요금(10분당 500원)을 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은 30분의 무료 주차 시간이 지나면 15분당 1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각 병원 별로 주차요금제를 가지고 있고, 1 시간 30분까지는 요금이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1시간 30분을 초과하면서부터 주차요금이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가장 비싼 곳은 서울성모병원이다. 병원에서 3시간만 있으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7500원이지만, 서울성모병원은 15000원으로 2배 비싸진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무인정산 시 30분의 무료 주차시간이 추가되고,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이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다른 병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성모병원의 주차 정액권은 2만 원으로, 대부분 1만 원인 다른 병원들과 배로 차이가 난다.
병원들의 과도한 주차장 수입 문제가 지적되자 2011년 대한병원협회에서는 '의료기관 주차요금 자율권고 징수기준'을 마련해 시행했다. 권고 기준에 따르면, 병원 일반주차장 주차요금은 주간 10분당 500원, 야간은 30분당 500원, 초과 시 단위 요금을 징수하도록 제시했다. 입원환자의 경우 또한 입·퇴원 당일에, 외래 환자의 경우 4~8시간의 요금 감면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안은 어디까지나 '자율권고'일 뿐이다. 실제로 병원의 주차요금은 각 기관이 주차 공간, 주차장 유지관리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주차요금을 책정한다. 문제는 병원을 수시로 드나드는 보호자들을 위한 감면혜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비싼 요금 탓에 불편을 감수하고 병원 밖에 주차한 뒤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병원들은 나름의 고충을 호소한다. 하루 1만 명에 이르는 유동인구에 비해 협소한 주차공간은 주차난을 일으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주차요금을 징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주차요금이 비싸다는 불만이 적지 않지만, 저수가 정책 등으로 인해 병원 재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차 요금 같은 병원 내 시설 이용료로 이를 보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