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고령 환자, 변비로 사망할 수 있어
일생에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변비를 경험한다.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이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고, 대변이 딱딱하게 굳거나 잔변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변비가 나타나도 변이 나올 때까지 내버려두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흔한 증상이라고 해서 변비를 가볍게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 굳어진 변이 대장 점막을 누르면 창자가 파열돼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전신 기능이 저하된 치매·고령 환자는 변비로 사망하기도 한다.
◇대장에 생긴 암이 변비 유발하기도
변비는 특정 질환의 위험신호가 되기도 한다. 변비는 섬유질·운동량 부족, 대장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그러나 당뇨·갑상선기능저하와 같은 내분비대사질환, 파킨슨병·척수 손상 등의 신경질환, 대장암 등 특정 질환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물론 변비와 가장 밀접한 것은 대장암이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진다. 변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다. 국내에서 대장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국제암연구소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84개국 중 4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현재 대장암은 갑상샘암·위암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다.
◇조기발견에는 대장내시경 검사 효과적
변비가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장에서 항문까지 연결되는 긴 대장은 위·소장에 비해 변이 통과하는 시간이 길다. 변이 오랫동안 머물수록 대장에 접촉하는 독성물질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대장 점막이 독성물질에 취약해져 대장암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혈변·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대장암이 2기(진행암)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국가 건강검진에선 대장암 검진을 위해 대변검사를 시행하지만, 대장암의 전 단계인 용종과 조기 대장암까지는 잡아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50세 이후부터 3~5년 단위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 돼있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50세 이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