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직장인 김모씨(27)는 퇴근 후 다리가 퉁퉁 붓는 경우가 허다하다.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를 신고 일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나 걸으려고 하면 발바닥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족저근막염 발병이 통증의 원인이었다. 작은 키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부터 하이힐을 쭉 신어온 최모씨(32)는 엄지발가락의 후끈거림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과 같은 발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풀리는 요즘, 화사한 플랫슈즈나 하이힐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두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신의 발 상태를 점검해보기를 권한다.
◇아침 첫걸음에 통증 있다면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막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지지하면서 체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플랫슈즈를 자주 착용하는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밑창이 거의 바닥에 붙어있는 플랫슈즈는 체중을 분산시킬 쿠션감이 없어 그 압력이 발바닥에 고스란히 전달돼 염증을 일으킨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걸을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밤사이 수축돼있던 발 근육에 체중이 실리면서 족저근막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90% 이상의 환자는 2~3개월간의 보조기 착용, 체외충격파 등을 통한 치료로 증상이 좋아진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테이핑 요법을 병용할 수도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근막 손상 가능성 때문에 꼭 필요시에만 사용되며,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하면 손상된 족저근막을 잘라 내거나 꿰매는 관절 내시경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성모다인병원 관절센터 이정한 원장은 “최근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했거나 오목발, 평발의 경우에는 더 쉽게 발병할 수 있으므로 신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가락이 안으로 굽었다면 ‘무지외반증’
‘하이힐 병’이라고도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돌아가며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보이는 질환이다. 높은 굽 때문에 발가락으로 체중이 쏠리는 하이힐의 착용시간이 길어지면 무지외반증 발병률이 높아진다.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 변형의 심각성, 치료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라면 염증 및 통증 치료와 동시에 발가락 변형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교정을 위한 깔창이나 보형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심한 변형은 수술로 교정해야 하며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인대와 연부조직의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이정한 원장은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3cm 정도의 적당한 굽, 푹신한 쿠션, 자신의 발볼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며 “어쩔 수 없이 신어야 한다면 밑창에 쿠션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시로 발 스트레칭을 해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