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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대학병원 소아외과 의사…가운 벗고 '갑질'?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진료를 받다가 의사의 태도 등 진료의 질(質)에 불만족하는 환자는 많지만, 이러한 불만을 의사에게 곧바로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행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쓴 소리를 했다가, 불이익이 있진 않을까 걱정돼서다. 의견을 어디에 전달할지 몰라 침묵하는 환자도 있다.  

민모씨(40) 역시 의사에게 쓴 소리를 했다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돼 침묵한 경우다. 작년 12월, 민씨는 21주된 딸아이를 데리고 신촌의 한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찾았다. 다른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딸이 초음파 검사에서 간에 염증이 있었던 흔적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밀 초음파검사에 대한 결과를 듣기 위해서다.

1시간이 넘게 기다린 끝에 민씨는 담당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진료실에 들어선 민씨의 기분은 좋지 못했다. 민씨와 아이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민씨는 "가운을 입지 않은 상태로 진료를 보는데, 위생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이 됐다 "며 "다리는 꼰 채로, 왼손은 계속 주머니 속에 넣은 상태였고 시선은 아이가 아닌 모니터에 가 있었다"며 "진료를 잘 본다고 들어 일부러 찾아왔는데, 환자를 귀찮아하는 태도라고 느껴져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민씨는 환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괜히 피해라도 올까봐 입을 다물었다. 해당병원 관계자는 "소아를 주로 보는 의사는 아이들이 가운에 겁을 먹을까봐 일부러 가운을 벗기도 한다"며 "그러나 가운을 벗는 게 원내 방침은 아니며, 환자가 불편을 느꼈다면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병원에는 대부분 진료의 질(質)을 높이기 위해 환자의 의견을 관리하고 이를 전달하는 부서가 있다.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면 전화나 홈페이지, 원내 우편함 등을 적극 이용하자. 익명으로도 의견 전달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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