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약효 빠르고 부작용도 적은데… 천식 환자 '흡입기' 사용 안 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3/11 06:00
사용 어려울 거란 편견 탓… 초보자도 배우면 사용 쉬워
천식 환자는 일상 생활 속에서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을 수시로 겪는다. 그럴 때마다 약이나 흡입기로 증상을 조절하는데, 우리나라 환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증상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천식 환자 10만 명 당 102.8명이 입원을 했는데, 이는 OECD 국가 평균(45.8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증상 조절이 제대로 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용 약은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 약 성분이 장에서 흡수된 뒤에 혈액을 타고 기관지로 운반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간·콩팥 등에서 대사 과정을 거치므로 기관지가 아닌 다른 장기에 부담을 준다. 반면, 흡입기는 사용 즉시 약 성분이 기관지에 가서 닿아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안 줘서 부작용 위험도 낮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주 교수는 "흡입기는 사용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간편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흡입기에 있는 구멍을 입에 대고 숨을 들이마시기만 하면 된다. 흡입기는 성분 및 분사 방식이 다양해서, 증상이나 연령에 맞게 처방받아 쓸 수 있다. 정량분사흡입기(MDI)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지 못 하는 노인 환자가, 분말흡입기(DPI)는 숨을 빠르고 깊게 들이마실 수 있는 성인과 청소년이 주로 쓴다. 5세 이하 소아는 숨을 들이마시고 참는 게 수월하지 않으므로, MDI에 보조기구를 달아 사용한다.
효과가 크고 부작용 위험이 낮은 편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김창근 센터장은 "스테로이드 성분의 흡입기를 쓴 후에는 반드시 입을 물로 헹궈야 한다"며 "입 안에 스테로이드 잔여물이 남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을 들이마신 후에는 숨을 10초 정도 참고 코로 내쉬어야 약이 제대로 흡입된다.
☞ 흡입기
기관지 확장제나 항염증제 성분을 분사하는 기구로, 입에 대고 숨을 들이마시면 약 성분이 기관지에 직접 가서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