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여행
감성 충만한 일상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다보면 자연스레 동행한 이와 사이가 좋아지는 곳이 있다. 한적한 골목길 여행 첫 번째 이야기.
‘방배 사이길’이 조성되기 시작한 건 2011년 무렵이다. 갤러리와 공방이 한두 곳 생기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40여 개 숍이 들어섰다. 매년 봄과 가을이면 소품과 먹거리를 판매하거나 공연을 하는 ‘사이길 축제’도 열리는데, 오는 5월이면 벌써 6회째를 맞는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사이길 벼룩시장’은 입소문을 타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한다. 영국의 첼시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예술거리, 방배 사이길은 아직 붐비지 않는 숨겨진 명소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이다. ‘세라워크’는 초벌한 도자기에 연필로 스케치해 안료로 채색하는 핸드페인팅을 배우는 곳이다. 식기 500여 종과 세라워크 고유 디자인 60여 가지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뉘는 정규 클래스 등이 있는데, 공방에 오면 3~4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릴 정도로 재미있단다.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에게 좋은 취미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도자기 핸드페인팅의 매력에 빠져 3년째 수업을 듣는 중년들이 많다. 공방과 함께 카페도 운영하는데 점심시간이면 근처 직장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다. 밀크아이스크림(3500원)이 특히 인기고, 커피와 레모네이드 등도 3000~4000원이면 마실 수 있다.
영업시간 3월부터 오전 9시~오후 9시, 동절기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문의 02-796-4498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11
여자들만의 비밀스런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꽁뜨’는 바느질 공방이다. 강좌는 초급·중급·고급 세 단계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다. 카드 케이스, 스트링 파우치 등 쉬운 것부터 앞치마, 에코백 등 복잡한 패브릭 제품까지 다양하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울 수 있는데, 같은 시간대 수강생들끼리 자주 보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기도 한단다. 주문 제작이 가능하고 공방에서 만든 완제품을 판매하기도 해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수를 놓은 거울은 2만5000원 선, 가방은 5만 ~1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문의 02-596-9839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43
프랑스어로 핸드크래프트라는 뜻인 ‘알라맹(àla main)’은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가죽 공방이다. 트레이, 팔찌, 지갑, 가방 등의 가죽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수업은 가죽 선택부터 재단, 바느질까지 모든 과정을 수강생이 직접 하는 방식이다. 수강생은 연령과 성별이 다양한데 의외로 중년 남성에게 인기가 많다. “예전에 배워 보고 싶었는데 마땅히 배울 곳을 못 찾았다”는 이들이 제법 많다고. 직접 만든 가죽 소품은 공방에서 손님에게 판매 할 수 있다. 트레이는 4만5000원, 책갈피는 1만8000원, 가방은 40만원대부터.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문의 070-8832-7735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20
“장보러 나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메뉴를 직접 구성한다는 임송재 사장. 촬영을 위해 연락했더니 장을 보고 있었다. ‘비스트로 뽈뽀(bistro POLPO)’는 동네를 오가다 가벼운 안주로 요기하는 ‘와인 파는 선술집’을 표방한다. 오픈 키친으로 주방을 직접 보며 식사를 즐기는 재미도 있다. 요즘은 어란링귀니파스타(2만6000원), 굴파래파스타(1만8000원)가 인기다. 봄에는 멸치파스타를 선보일 계획이란다. 치즈를 얹어 구운 가지그라탕(2만3000원)은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 있는 메뉴. 공간이 협소해 주말엔 전화 예약이 필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30분,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문의 02-537-7090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29
권마태 작가의 스튜디오 갤러리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테마로 작업해온 그는 오픈된 곳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갤러리를 열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손님도 있다. 최근 그는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자 드로잉 클래스를 열었다. 여타 미술수업과 달리 그는 수강학생들의 그림에 전혀 터치를 하지 않는다. 발상부터 완성까지 스스로 할 수 있게 멘토링만 해준다. 인기가 많아 토요반은 수강신청을 대기해야 할 정도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문의 02-594-5596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36-4
토스터에서 갓 구운 빵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열정이 가득한 전시를 지향하는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다. 2011년 문을 연 방배 사이길 터줏대감이다. 젊은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지원하고, 누구나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는 예술 대중화가 ‘갤러리 토스트’의 모토다. 다양한 작가의 색깔 있는 전시를 위해 2~3주마다 전시를 바꾸는데, 지난 3년 동안 함께한 작가가 120여 명에 달한다. 작가들이 내놓은 소장품으로 채운 아트소품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전시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컵, 작은 액자, 그림 등을 판매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시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영업시간 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 일요일 오후 1~6시,월요일 휴무
문의 02-532-6460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46 3층
홈페이지 www.gallerytoast.com
하나하나 정직하게 만드는 빵집 ‘리블랑제’는 이미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베이커리다. 오전 10시부터 빵이 나오기 시작해 오후 1시가 돼야 그날 팔 모든 제품이 진열대에 놓인다. 화학 재료나 첨가제를 안 쓰는데다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해 빵이 완성되는 데 한참 걸리지만 그만큼 담백하고 맛깔나다. 버터와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호밀 캄파뉴(1개 9500원, 절반 5000원), 프랑스 밀가루와 천연발효종로 만든 식빵 뺑드미(3900원)가 인기 메뉴다. 먹고 나면 부대끼지 않고 소화가 잘 된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월요일 휴무
문의 02-532-6410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46
120년 전통의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출신 도나 셰프가 운영하는 베이킹 공방이다.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디저트를 만든다. 베이킹 클래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수강생이 원하는 용도에 맞게 맞춤식 커리큘럼을 짜준다. 요즘은 손주들에게 건강한 디저트를 먹이려 하는 50~60대 수강생이 많이 찾는다. 주문 제작도 가능한데 케이크, 쿠키, 마카롱 등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2~3일 전에 주문하면 픽업 날짜에 맞춰 막 구운 따끈한 디저트가 준비된다. 당일 판매가 불가능해 부산, 미국 등 멀리서 온 손님을 그냥 되돌려 보내야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올봄부터는 당일 판매를 위해 디저트를 몇 가지 추가할 계획이란다.
영업시간 월~토요일 시간은 변동, 클래스는 예약제
문의 02-534-5788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23-3
홈페이지 www.nandonna.com
들어서자마자 집에 온 듯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북유럽풍 카페다. 곳곳에 놓인 생화와 푹신한 소파, 한쪽 벽면을 채운 디자인 잡지들을 보면 ‘집처럼 편하게 쉬다’ 가라는 배려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방배 사이길 레스토랑 치고 역사가 짧지만 여러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마미 앤 모미’의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테이블은 25석 정도로 많은 편인데, 날이 따뜻할 땐 테라스 자리도 이용할 수 있다. 이름처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음식이 컨셉트인 마미 앤 모미의 메뉴는 독특하다. 고르곤졸라와 모차렐라치즈 크루아상(1만7000원)은 여자 손님에게 인기가 많다. 햄과 올리브, 견과류를 얹어 오븐에 구운 크루아상을 꿀에 찍어 먹는다.
한 끼 식사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에그인토마토(1만7000원)는 각종 채소와 달걀이 들어간 미트토마토스튜. 해장에 좋아 남자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브런치는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고, 브런치를 주문하면 한 메뉴당 아메리카노가 50% 할인된다. 와인과 맥주 등 술도 준비돼 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533-9116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42길 61 우일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