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얼굴 큰 상처, 외과 대신 성형외과 가세요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3/06 16:21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 소식이 화제다.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리퍼트 대사는 괴한 남성의 흉기 공격을 받아 얼굴에 상처를 입고 왼쪽 팔목에 관통상을 입었다. 리퍼트 대사를 치료하고 있는 세브란스 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의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괴한에게 피습당할 일은 흔한 일이 아니지만 각종 사고로 베이거나 찔리거나 찍힐 가능성은 늘 있다.
◇성형외과적 봉합 수술이 흉터 최소화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상처를 입으면 급한 마음에 종합병원 응급실이나 외과의원을 찾는다. 그러나 찢어진 부위를 꿰매야 하는 경우에는 성형외과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봉합 수술을 받게 되면 대개 얼굴에 흉터가 남는 것을 피하기 어렵지만, 성형외과적 봉합을 이용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외과나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 의원에서 봉합 수술을 할 때는 대개 1㎝ 당 두 바늘 정도를 꿰맨다. 최소 2㎜ 간격으로 봉합하는 성형외과적 봉합보다 흉터가 많이 남을 수밖에 없다. 수술실의 종류와 봉합 방법, 상처에 바르는 약 등도 성형외과와 다르다.
성형외과에선 찢어진 깊이에 따라 층별로 맞추고 또 불규칙하게 찢어진 피부의 경계도 잘 맞추어서 훨씬 얇은 실로 촘촘하게 봉합한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의원 등에선 얼굴 상처 환자에게 종합병원이나 성형외과 이용을 권고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피습을 당했을 때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았으며, 이번 리퍼트 대사의 상처 봉합도 성형외과·정형외과 전문의의 공동 집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병원 응급실은 대부분 외과계 당직의사가 봉합을 하며, 성형외과 전문의를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학병원 응급실은 얼굴상처 봉합에 더 적절하지 않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도 성형외과적 봉합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인턴이나 1~2년 차 레지던트가 봉합을 한다. 야간이나 휴일엔 의사 면허를 딴 지 1년도 안된 인턴들이 봉합할 확률이 매우 높다.
◇지혈·소독 제대로 이뤄지면 봉합 늦어도 무리 없어
그러나 성형외과에서 응급치료를 받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성형외과의원에서는 대개 전문의가 1~2명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예약진료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성형외과를 찾으면 종합병원으로 가는 말을 듣게 될 때도 있다.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았더라도 무작정 앉아서 기다리면 흐르는 피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 지고, 눈치도 보여 자리를 뜨게 된다.
그럼에도 얼굴에 큰 상처가 생기면 성형외과의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대개 큰 상처가 생기면 곧바로 봉합해야 흉터가 적게 남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혈과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24시간 정도는 봉합을 미루어도 흉터가 남는 데 큰 차이가 없다. 성형외과에 가서 수술 또는 상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봉합수술을 해 달라고 요구하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봉합수술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