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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전경 (사진=헬스조선DB)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을 다녀온 후 내 마음속에는 푸른 하늘이 하나 더 생겼다. 그윽이 펼쳐진 포도밭 너머로 한없이 푸른빛으로 다가오던 하늘. 나는 그곳에서 가장 넓고 넉넉한 하늘을 봤다.


뜨거운 가슴으로 부르던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

일상의 한 귀퉁이에서 가끔은 쉼표를 찍고 싶을 때가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남편, 오랜 미국생활에 지친 딸과 나. 우리 세 가족은 지난해 봄, 용감무쌍하게 소망하던 프로방스로 여행을 떠났다.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불문학)의 표현처럼 '푸른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황금빛 방울처럼 딸랑딸랑' 울리는 바로 그곳으로 말이다. 이홍식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힐링멘토로 동행한다니 마음이 든든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으로 같이했던 열흘간의 시간.
나는 행복의 절정 속에 머물렀다. 아비뇽에서 봤던 '아비뇽 유수'의 흔적은 인생무상을 느끼게 했지만, 다정다감한 세귀레의 골목길을 밟으며, 또 오래된 푸른 포도밭 어귀에서 '인생은 참 아름다운 것이구나' 싶어 다행이었다. 혼자만의 여행도 소중하지만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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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세낭크 수도원을 둘러싼 라벤더 밭에 보랏빛 꽃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사진=헬스조선DB)
트레킹을 하면서 행복한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세낭크 수도원으로 가던 중 들른 레스토랑에서의 일이다. 그곳에는 우리 일행보다 많은 프랑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식사 중이었다. 어떤 계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와인을 나눠 마시게 됐다. 그들은 먼저 우리 일행을 위해 환영의 노래를 불러줬다. 우리는 답가로 '아리랑'을 들려줬고,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그들의 답가가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 '고향의 봄'을 합창하자 '올드 랭 사인'으로 우리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가슴은 뜨거웠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남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장 큰 소리로 노래 부르고 춤까지 췄다. 정성 담긴 노랫소리에 눈물이 흘렀다.
참,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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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던 프랑스 관광객들. (사진=헬스조선DB)
마음에 새긴 이야기

엑상프로방스에서는 폴 세잔의 흔적을 따라갔다. 시시때때로 빛깔을 달리하는 빅투아르산을 직접 보니 세잔이 이 산을 왜 사랑했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아비뇽과 세귀레, 아를에서 찾은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 론강 앞에서 이젤을 펼치고 그림 그렸을 고흐를 떠올렸다. 그의 굴곡진 삶과 달리 도개교와 론강이 어우러진 아를의 풍경은 무척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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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동 협곡 안에 위치한 청정 마을 무스티에 생트 마리. (사진=헬스조선DB)
우리 가족은 프로방스에서만큼은 아침을 꼭 챙겨먹었다. 식탁에 신선한 치즈와 요거트, 과일, 햄 등이 풍성했다. 8박 10일 동안 먹고 마시는 게 축복이란 걸 매 순간 느꼈다. 보는 것, 향기 맡는 것 등 마음에 새겨둔 수많은 얘기는 오래도록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프로방스에서 만들어졌음을 발견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딸과 손 잡고 이어폰을 귀에 나눠 꽂고 듣던 바흐의 교향곡, 지나간 샹송…. 내게 그 순간은 천국처럼 감미롭고 행복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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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이나경

글을 쓴 이나경 씨는 지난해 5월 헬스조선 '프로방스 낭만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헬스조선 '프로방스 낭만 여행'을 소개합니다!

남프랑스의 정취를 찾아 떠나는 '프로방스 낭만 여행'은 헬스조선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고풍스러운 전원마을을 느릿느릿 걷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이라 시작 전부터 문의가 많다. 프랑스인이 뽑은 '아름다운 프랑스 마을 10'에 이름을 올린 무스티에 생트 마리, 바위산에 자리 잡은 성채 마을 고르드의 참 매력은 직접 걸어봐야 느낄 수 있다.

골목골목의 아기자기한 집, 길가의 카페 등 발길을 옮길 때마다 몸속의 낭만이 깨어난다. '유럽의 그랜드 캐니언' 베르동 협곡 트레킹은 참가자들이 손꼽은 베스트 힐링 스폿. 한 시간 반 동안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걷는다. 프로방스 지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몽방투'를 바라보며 심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도 갖는다. 고흐가 사랑한 아를과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도 방문하며, 임도선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힐링멘토로 동행한다.

일정 2015년 5월 22~31일(8박 10일)
주요 관광지 프랑스 아를·아비뇽·엑상프로방스·니스
참가비 549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문의 및 신청 1544-1984(헬스조선 여행힐링사업부)
홈페이지 tour.healthchosun.com





에디터 김하윤 | 글 이나경(설기문마음연구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