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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최악의 대기 상태…'미세먼지 농도' 구분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건강한 사람도 외출 삼가야

전국의 미세먼지가 최고조에 달했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6시 20분을 기해 서울과 경기도에 황사 경보를, 충청·전라·강원·경북 일부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발효했다. 미세먼지는 황사의 주요 구성성분인데,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단계다. 서울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환경기준과 건강영향을 고려하여 5단계로 구분하는데<표 참조>, 이 단계에서는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질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외출을 삼가야 한다.

황사 속 규소,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각종 폐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황사는 흡연자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며, 폐활량이 적은 노인과 영아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발생시킨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자는 황사를 만나면 폐활량이 줄어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 일부는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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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예보 등급 표, 황사 속에서 마스크 낀 채 걷는 시민/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제공, 조선일보 DB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 모자 등으로 노출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황사는 두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왁스, 스프레이 등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황사 먼지가 두피나 머리카락에 쉽게 달라부터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황사 피해 예방에 도움된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장운동을 항진시키면 중금속을 배출하기 쉽다. 또한 엽산, 비타민 C, 비타민 B 등 과일 채소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나타나는 산화스트레스(체내 활성산소가 많아져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황사가 오면 야외활동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 우리 몸은 운동량이 적어질 수록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진다. 황사가 심하다고 움츠려 있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 한다. 특히 규칙적인 근력 운동은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사람들의 면역력을 높인다.

야외활동 시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일반 섬유보다 더 촘촘한 부직포가 여러 겹 겹쳐져 있고 특수 필터를 사용해 미세 먼지를 차단한다.

황사용 마스크는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용기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와 '황사방지'또는 '황사마스크'란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KF80', 'KF94' 등의 식약처 인증마크도 확인해야 한다. 제품명과 업체명 등 상세한 식약처 허가현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 중 마스크가 손상되었거나 마스크 안쪽이 오염된 경우 세균 등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세탁하여 재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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