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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할 수 없는 생활 속 유해물질, 알고 보면 "헉"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2/05 17:47
우리는 일상 속 다양한 유해물질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이 하루 사용하는 생활용품은 12가지 정도이며 이 속에 든 화학물질은 대략 100여 가지다. 문제는 대부분 생활용품은 유해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잘 숙지해 건강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인체에 해로운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은 2000여 종이 있다고 알려졌다. 톨루엔·벤조피렌·폼알데하이드·프탈레이트 등의 화학물질들은 젖병·장난감·학용품 같은 어린이용품부터 섬유탈취제·방향제·화장품·위생용품·조리도구 등 각종 생활용품에 들어있다. 이들은 피부 접촉, 섭취, 공기 중 흡입 등을 통해 몸속으로 흡수된다. 신진대사를 거쳐 빠져나가는 물질도 있지만, 납·수은·카드뮴처럼 한 번 축적되면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 뇌·간·뼈·근육 등에 쌓여 신체를 오염시킨다.
물론 저농도의 화학물질은 건강에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들은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더라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그런데도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절대적 기준이 아직 없다는 점은 불안감을 키운다. 나이·신체조건·노출 시간 등에 따라 유해물질로 인한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화학물질에 취약하다. 화장과 청소·요리 등 집안일로 인해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방부제 성분인 파라벤·페녹시에탄올, 색조화장품의 타르색소, 프라이팬 코팅제 과불화화합물, 합성세제의 알킬페놀류 등은 여성이 일상에서 흡수하기 쉬운 화학물질에 해당한다. 이들이 여성의 몸속에 흡수되는 경로·기전도 남성과 다르다. 체내 유입된 독성물질은 대개 지방조직에 저장되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조직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초경·임신·폐경 등 호르몬으로 인한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는 여성의 몸은 유해화학물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자궁내막·유방암·불임·성조숙증 등의 생식기 질환과 비만·당뇨·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임신부가 향수·매니큐어에 들어있는 성분인 '프탈레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커지고, 아이의 생식기관 발달에도 좋지 않다. 고농도의 유기화합물·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된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는 아토피피부염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평소 사용하는 생활제품의 성분을 잘 관찰하는 것은 유해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료수 캔이나 영수증은 비스페놀A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오랜 시간 손에 쥐는 것을 피해야 한다. 평소 사용하는 섬유유연제에 알킬페놀류가 들어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생활환경정보센터·화학물질 정보 지원 시스템·녹색 제품 정보 시스템·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보망 홈페이지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