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 시리고 뻑뻑한 것도 老眼… '눈 스트레칭'하면 노화 늦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루테인·비타민C 식품 섭취하고 안구 건조하지 않게 수분 보충을
백내장 동반시 특수렌즈 넣어 교정

중년에 접어들면 누구나 노화의 과정으로 노안(老眼)을 겪는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눈 건강을 최대한 잘 지켜야 한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에서 50~60대의 노안·백내장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62.3%가 경제·사회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82.9%가 "눈이 침침하면 일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노안은 왜 생기는 것인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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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를 조절하는 섬모체의 탄력이 떨어지면 노안이 온다. 백내장까지 앓고 있다면 수정체를 갈아 끼우는 수술을 고려해볼 만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정체 딱딱해지고 두께 조절 안 되면 '노안'

노안은 보통 45세 전후쯤 찾아온다. 앞을 볼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수정체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물체의 상(像)이 선명하게 맺히도록 조절한다. 그런데 45세 쯤부터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수정체를 움직이게 하는 근육인 섬모체의 탄력이 떨어져서 수정체 두께 조절이 잘 안 된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해서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됐거나 흡연·음주를 많이 하면 수정체·섬모체의 기능이 빨리 저하된다.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이 가까운 곳의 글씨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것이다"라며 "이 때문에 신문이나 책 읽기가 힘들어지고,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눈이 시리고 콕콕 쑤시거나, 눈물이 자주 나면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뻑뻑한 느낌이 드는 것도 노안의 증상이다.

노안도 모자라, 백내장까지 생기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야가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되는 병이다. 주로 50~60대에 백내장이 오는데, 돋보기를 껴도 시야가 뿌연 것은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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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국 기자
◇노안·백내장 같이 있으면 수술 고려

노안은 보통 돋보기를 껴서 교정하면 된다. 하지만 백내장까지 있다면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해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늙은 수정체를 새로운 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인데, 흰자와 검은자 사이를 2.2㎜ 절개해 수정체를 빼낸 뒤 첨단 특수렌즈를 넣으면 된다. 절개 부위가 작아서 출혈이나 통증이 없고, 대부분 수술 다음 날부터 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백내장을 방치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빨리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한다"며 "노안이 같이 있는 사람은 첨단 특수렌즈 삽입술을 받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첨단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유사한 '아크리소프'라는 재질로 유럽CE마크 인증과 미국FDA 공인을 받았다. 야간 빛번짐이 적고, 가까운 곳뿐 아니라 중간 거리와 먼 거리에 있는 사물도 모두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수술이 정밀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받는 게 좋다. 또 당뇨병 때문에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거나, 시신경위축이 있는 사람은 수술을 받을 수 없다. 수술을 받기 전에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수술을 받아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0분에 한 번씩 '눈 스트레칭'을

노안을 막는 방법은 없다. 다만, 생활습관을 조금 개선하면 노안이 늦게 오게는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볼 때는 눈을 자주 깜빡이고, 10분마다 한 번씩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을 감고 힘을 준 뒤, 다시 눈을 크게 뜨고 상·하·좌·우를 바라보는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케일,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이라는 성분이 풍푸하게 들어 있다. 이는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딸기나 감귤에 풍부한 비타민C도 활성산소를 억제해 눈의 노화를 늦춰준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신경 써서 눈 관리를 해야 한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몸속 수분이 줄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쉬운데, 안구가 건조하면 시력 저하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한 번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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