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쉬려고 앉은 푹신한 소파가 허리 망친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1/26 14:50
허리 곡선 받치지 못해 하중 그대로 허리에 전달
주말 내내 소파에서 몸을 뒤척이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사람들은 유심히 봐야 할 것 같다. 충전재 알갱이가 이동해 원하는 자세로 기대어 앉을 수 있어 인기가 많은 푹신한 소파가 피로회복은커녕 오히려 척추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에 비해 40% 정도 하중이 더 허리에 가해진다. 이 때 바른 자세로 앉아 있지 않으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 커진다. 김영수병원 김훈 과장은 "지나치게 푹신푹신한 소파는 허리 곡선을 받쳐주지 못하고 틀어지게 해, 척추에 피로감을 준다”며 "이때 바른 자세로 앉아있지 못하면 근육, 인대, 관절 등이 변형되고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일자목증후군 등 척추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계속 누워있거나 누워서 턱을 괴는 자세도 목과 허리 건강을 망친다. 이런 자세는 반듯하게 누울 때보다 척추가 받는 압력이 약 3배 정도 높고,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의 S라인 곡선이 망가지면서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탈출을 유발할 수 있다. 목뼈에 가해지는 힘이 비대칭적으로 작용해 목의 곡선도 비틀어진다. 이는 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디스크가 발생했을 때,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비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이 '고주파내시경치료술'이다. 직경 5~7mm의 가느다란 내시경 기구를 넣고, 빠져나온 추간판를 제거한다. 이후 해당 부분에 저온 고주파를 쏴서 추간판를 녹여, 신경과 추간판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시술법이다. 김훈 과장은 "주변의 정상 추간판이 손상되는 일도 적어서 2차적 추간판 손상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소마취로 이뤄지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당뇨병·고혈압 등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받을 수 있다.
김훈 과장이 알려주는 목과 허리건강에 좋은 소파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앉았을 때 너무 편한 것을 고르지 않는다. 목과 허리건강에 좋은 소파는 앉았을 때, 몸에 착 감기는 안락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다.
2. 등받이는 똑바르거나 10~20도 정도 뒤로 기울어진 것이 좋다. 약간은 딱딱한 느낌이 들어야 허리와 어깨뼈 바로 아래를 확실하게 받쳐줘 척추에 가해진 하중이 등받이로 분산돼 척추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3. 앉았을 때, 너무 푹신해서 엉덩이가 쑥 밑으로 내려가는 너무 푹신한 소재는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