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드라마 <종합병원> 방영 후 20년
국내 메디컬 드라마의 원조라고 불리는 <종합병원>이 방영된 지 20년이 지났다. <종합병원>은 당시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메디컬 드라마=흥행 보증수표’라는 공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2014년 12월 8일 명지병원에서 정(情) 넘치는 의사 김도훈 역을 맡았던 배우 이재룡과 20년 만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청년의사 역을 맡았던 청년배우의 풋풋함을 벗고 이제는 관록 있는 중견배우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Q. 20년 만에 돌아보는 <종합병원> 드라마, 소감이 어떤가.
드라마를 찍을 때 의학 전문 용어를 외우고,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알기 위해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주위 반응이 뜨겁고 시청률이 계속 오르는 게 신나서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20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이 작품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많아 너무 감사하다. 그 이후로 메디컬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관심 있게 지켜봤다.
Q.배우 이재룡에게 <종합병원>은 어떤 의미인가.
대중이 의사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환상이나 거부감을 없애 주고,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생활하며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기획도 좋았고, 열정도 뒷받침 된 덕분에 출연 배우들이 모두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Q.<종합병원> 방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가 갖고 있던 의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공부만 잘 하면 되는 게 의사고, 금전적 보상이나 안정성을 바라고 선택하는 직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누구보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강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면 구석에서 몰래 우는 의사도 많이 봤다.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어깨너머로 배운 의학 지식이 조금 생겼다는 것이다. 촬영 당시 의사들이 지나다니면서 환자 상태에 대해 전문 용어로 말하면 ‘아, 콩팥이 안 좋고 상태가 나쁘다는 소리구나’라고 알아들을 수 있었다.
Q.<종합병원> 이후의 메디컬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당시에는 의료현장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작가와 배우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의료현장에 대한 많은 정보가 공개돼 훨씬 수월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가 좀더 생동감 있게 연출되고 있다. 관점의 변화도 주목할만 하다. <종합병원> 이전 드라마는 대부분 의사의 사랑 얘기가 중점이었는데, <종합병원>부터는 사랑 얘기뿐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과 의료, 의술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종합병원> 20주년 기념 《종합병원 청년의사》 복간 기념회 열려
2014년 12월 6일 명지병원에서 <종합병원> 배우들과 실제 의사들의 재회 및 ‘종합병원 청년의사’ 복간 기념회가 열렸다. 배우 이휘향, 오욱철, 김소이 등과 이왕준(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최완규 작가 등이 참석했다. <종합병원>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추억에 잠겨 20년간의 소회를 풀었다. 배우 신은경이 열연한 당찬 신세대 여의사의 실제 모델인 조윤선(강남유외과 원장) 선생이 <종합병원> 주제가 ‘혼자만의 사랑’을 열창했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종합병원> 방영 이후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종합병원 청년의사》라는 책을 냈을 때도 비슷한 효과가 났다”며 “의사와 국민을 가깝게 한 <종합병원> 드라마처럼 이 책이 소원해진 의사와 의료현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