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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자는 동안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에게 심하게 야단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아이의 의지로 조절되지 않는 야뇨증을 꾸짖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만 떨어뜨릴 수 있다.

소아 야뇨증은 전체 어린이의 15%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으로 알려졌다.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 중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 야뇨증은 성장 시기에 아이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야뇨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단순히 소변을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이 부족해서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비뇨기과 소변 검사상 문제나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야뇨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변비다. 직장에 찬 대변이 방광을 누르면 방광 신경은 소변이 찬 것으로 착각해 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변비를 치료하는 것만으로 64%의 환자가 야뇨증이 개선됐다는 보고도 있다. 2012년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스티브호지스 연구팀은 야뇨증을 겪고 있는 평균 9세 어린이 30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X선 검사에서 변비 현상을 발견했다. 이들의 변비를 치료한 결과 2주~3개월 이내에 야뇨증이 없어졌다.

어린아이들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량이 부족하므로 변비를 자주 앓는다. 아이의 변비에 대한 관심이 야뇨증을 멈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하루 세 번 이상 변을 보거나, 배변 시 강하게 힘을 주는 일이 잦아지면 변비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변의 굵기가 2cm 이상, 길이가 15cm 이상으로 큰 것도 마찬가지로 변비의 신호일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에게 변비가 오면 간헐적으로 복통을 보이거나 대변이 마려울 때 숨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야뇨증 증상이 일주일에 2회 이상, 3개월 이상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소변이 닿았을 때 소리가 나는 '야뇨경보기'를 이용해 진행한다. 아이의 속옷이나 이불 아래에 야뇨경보기를 넣어 소리가 나면 아이가 스스로 깨 화장실로 가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아이가 소변이 마려울 때 신체에서 보내는 신호를 깨닫게 하고, 방광 용적을 넓히는 데 목적을 둔다. 치료 기간은 2~3개월로 길지만, 재발이 적은 장점이 있다.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