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선하고 건강한 제철식품을 집에서 배달시켜 먹자. 소비자가 선불로 대금을 지불하면 꾸러미 업체는 한 달에 한번 혹은 격주 단위로 제품을 구성해 집으로 배달한다. 꾸러미 내용물은 직접 농사를 짓거나 생산자와 직거래로 구매한 신선한 먹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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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은선 기자)
1.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 ‘꾸러미’란?

‘질 좋은’ 먹을거리를 판다.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열려 있는 인터넷 중개몰)과 소셜커머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에 이어 ‘서브스크립션’이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올랐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는 ‘정기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의 합성어로 구매자가 정기 구독료나 가입비를 업체에 지급하면 해당 업체가 상품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상거래를 말한다. 2010년 미국에서 출발했으며, 한국에는2011년에 매월 정기적으로 화장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처음 등장했다. 현재는 화장품 외에 꽃, 차, 애완용품, 먹을거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했다.

푸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통과정을 줄여 건강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배달받는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정 비용을 내고 계약한 소비자에게 주기적으로 여러 가지 제철 작물을 재배 ·수확해 꾸러미 형태로 배송한다. 생산자는 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소비자는 매번 장을 보지 않아도 신선한 식재료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꾸러미 업체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농사를 짓는 공동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좋은 먹을거리를 고민 없이 먹는다

푸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또 다른 이름은 ‘큐레이션 커머스’다. 미술관에서 큐레이터가 작품을 골라 관객 앞에 소개하듯 ‘믿을 만한 전문가가 엄선한 양질의 제품을 판다’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좋은 먹을 거리를 고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누군가 자신 있게 골라주고 그것을 믿고 사면 된다. ‘흙살림’ 최춘식 팀장은 “전문가가 직접 고른 질 좋은 제철 상품으로 구성해 배달하기 때문에 음식 재료 선택을 고민할 필요 없고, 평소 구입하지 않던 농산물을 먹을 기회가 생겨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 시간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쌓인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급과 소비가 이 뤄지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꾸러미가 생산 농가와 소비자의 직접적 소통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얼굴 있는 먹거리’로 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꾸러미는 먹을거리 불안감의 해결사 역할도 한다. 청정한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똑똑하고 알뜰한 도시 소비자에게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무릉외갓집’ 홍창욱 실장은 “유통과 냉장시설의 발달로 일 년 내내 원하는 농산물을 마트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꾸러미에 담길 제철식품은 농부가 건강하게 키워 제 때에 맞춰 수확하므로 본래의 맛과 향, 영양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More tip]

꾸러미 업체, 나도 이용해 볼까


꾸러미는 지역 특산물의 비중이 높다. 가령 지리산 꾸러미에는 고로쇠나 산나물이 포함되어 있다. 봄철이면 화전에 올릴 진달래 꽃잎까지 넣어 보낸다. 강원도 지역 꾸러미에는 감자와 옥수수 등이 담겨 있다. 가족의 입맛을 고려해 꾸러미 업체를 선택하자. 그런 다음 각자에게 맞는 꾸러미 사이즈를 고르면 된다. 보통 1인용부터 4인용까지 고를 수 있다. 각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배송되는 먹을거리의 종류와 양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2. 건강 담은 전국의 ‘꾸러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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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꾸러미'의 12월 배달 품목은 유기농 콩100% 두부ㆍ순두부와 달걀,깻잎김치, 양파, 브로콜리, 느타리, 배즙이었다. (사진=조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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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외갓집'의 12월 배달 품목은 탑푸르트 티아백 조생귤, 친환경 콜라비, 친환경 당근, 유기농 녹차, 우도생땅콩, 무릉고구마 파네토네(크리스마스용 빵)이었다. (사진=조은선 기자)

혼자서도 건강하게 먹는
‘언니네 꾸러미’의 1인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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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꾸러미 (사진=조은선 기자)
전국 16개 공동체 140여 명의 여성 농민과 언니네장터 여성 농민 100명이 함께 하는 ‘언니네텃밭’은 저농약·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이곳 농산물은 토종 씨앗을 이용 해 길러낸 작물이다. 꾸러미는 방사유정란, 국산콩 두부, 김치 한두 가지와 전통가공 식품(떡, 식혜, 수정과, 부각 등), 신선한 제철 채소로 구성된다. 직접 요리하는 여성들이 생산자이기 때문에 조리 궁합이 맞는 꾸러미 품목을 구성하는 안목이 뛰어나다. 1인 꾸러미는 월 10만원을 내면 주 4회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www.sistersgarden.org  문의02-582-1416



제주도의 특산물을 담은
‘무릉외갓집’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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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외갓집 (사진=조은선 기자)
‘무릉외갓집’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주민이 모여 만든 영농조합법인으로, 현재 6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월 15~ 20일 제철에 생산된 제주 특산물을 보내 준다 . 인기품목은 감귤이다. 전국 톱 프루트 과실 품평회에서 2년 연속 프로젝트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될 만큼 맛이 뛰어나다. 홈페이지에서 43만8000원을 결제하고 연간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최근 페이스북(jejumurung)을 개설해 무릉리의 특산물 소식을 실시간 제공한다.
※홈페이지www.murungdowon.net  문의070-4414-7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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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프레쉬'의 12월 배달 품목은 탑푸르츠 인증 사과, 단감, 멜론, 석류(수입산), 망고(수입산), 청포도(수입산), 바나나(수입산), 감귤이었다. (사진=조은선 기자)
과일소믈리에와 농가가 함께 만든
‘올프레쉬’ 과일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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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프레쉬 (사진=조은선 기자)
숙성기간을 거친 친환경 제철과일을 배달한다. 17년 경력의 과일소믈리에가 과일 생산 농가와 연계해 맛있는 과일을 골라 꾸러미를 만든다. 정직하고 착한 과일 유통을 지향한다. ‘올프레쉬’의 철학은 간단하다. 과일농가는 자연 그대로 과일을 건강하게 생산하고, 소비자는 맛있는 친환경 과일을 제철에 합리적으로 구매하게 하는 것이다. 1인 가족인 경우 월 3만원에 제철 친환경 국산과일과 고급과일, 수입과일이 어우러진 패키지를 받아볼 수 있다. 2인, 3인 가족을 위한 패키지는 각각 4만원, 5만원에 준비돼 있다.   ※홈페이지 www.allfresh.co.kr  문의 1577-9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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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채소꾸러미의 2014년 12월 배달 품목은 국산콩 100% 두부와 무농약 시금치ㆍ새발나물ㆍ콩나물ㆍ새송이말림ㆍ무였다. (사진=조은선 기자)
무농약 등급 이상의 농산물만 보내는
‘흙살림’ 채소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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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사진=조은선 기자)
무농약 등급 이상의 농산물만 보내는 ‘흙살림’은 순환농법과 유기농업을 연구하고 기술을 보급하는 민간 단체다. 채소꾸러미에는 ‘무농약’ 등급 이상 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채소만 들어간다. 대형마트보다 20% 정도 가격이 싸다. 채소꾸러미 이외에 친환경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공품까지 섞인 생활꾸러미, 친환경 과일을 모은 과일꾸러미가 있다. 꾸러미는 매주 다르게 구성하며 생산 농가 및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정보, 그리고 요리 레시피가 적힌 편지를 함께 보내 준다. 채소꾸러미는 월 4회 6만원이다.  ※홈페이지 shop.heuksalim.com  문의 080-858-6262 






강수민 헬스조선 기자 | 월간헬스조선 1월호(146페이지)에 실린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