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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불모지였던 족부(足部) 클리닉 개척 “발 치료 분야의 匠人되고파”

노은지 헬스조선 기자 | 월간헬스조선 1월호(118페이지)에 실린기사임.

[베스트 닥터] 이경태정형외과 이경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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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원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족부 분야를 개척해 20년동안 발이 아픈 환자들을 돌보았다. (사진=조은선 기자)
많은 사람이 발을 ‘몸의 뿌리’ 혹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발만 집중적으로 진
료·치료하는 족부클리닉도 꽤 생겼다. 하지만 발이 이렇게 호사(豪奢)를 누리게 된 지
는 얼마 안 됐다. 10~20년 전만 해도 발은 천덕꾸러기였다. 발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
도, 의사도 없었다. 정형외과 의사조차 허리나 엉덩이, 무릎 등만 전문 진료과목으로
다뤘다. 이런 상황에서 30대 초반에 발에 관심을 갖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야를 개
척한 정형외과 의사가 있었다. 이경태정형외과 이경태 원장이다.





패기 하나로 시작
족부질환에 대한 인식 확산시켜

이경태 원장의 ‘발 관심’은 레지던트 시절부터 시작됐다. 한 선배가 “앞으로 발 환자가많이 늘어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지나치듯이 내뱉었다. 이 원장은 “그 당시에도 분명 족부질환 환자는 있었는데 치료하는 곳도, 관심을 갖는 의사도 없었다는 생각을 그제서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경태원장은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당시 국내에는 관련 연구논문이나 자료가 거의 없었다. 곧바로 족부수술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미국 코넬대학 부속병원으로 연수를 떠났다. 이어 미국 콜롬비아대학 부속 루스벨트병원에서 발 건강이 누구보다 중요한 무용수를 위한 무용의학도 배웠다.
이 원장은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을지병원 정형외과에서 족부클리닉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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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원장은 중족쇄기절골술로 재 수술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통증이 거의 없어 환자 만족도를 높였다. (사진=조은선 기자)
이 원장은 “당시에는 족부클리닉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많이들었다”며 “발의 문제는 발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릎, 엉덩이, 허리 등 전신에   영향을미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열심히 알렸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이 무엇인지, 당뇨발이 왜 심각한지 등에 대한 건강강좌도 꾸준히 열었다. 이 원장의 노력 덕분에 이런 저런 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진료 신청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차츰 다른 병원에도 족부클리닉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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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은선 기자)
‘발 장인(匠人)’ 되기 위해 醫院 열어

이 원장은 2011년 을지병원을 떠나 이경태정형외과 의원을 개원했다. 이곳에서는 다른 정형외과 질환은 전혀 보지 않는다. 오로지 발질환만 보며, 발을 부위별로 세분화해 진료한다. 전(前)족부, 중(中)족부, 후(後)족부, 족관절로 분야를 나눴다. 족부를 전공한 정형외과 전문의 세 명도 함께 진료한다. 이 원장은 “족부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많은 환자들이 4~5군데 진료과를 전전한 뒤에야 우리 의원을 찾는다”며 “얼마나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환자 한명이라도 가깝게 만나고 정성을 다해 치료하는 ‘발 장인(匠人)’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무도 발에 주목하지 않던 그 시절 도전의식 하나만 갖고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이때의 젊은 패기가 좋은 양분이 됐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발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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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정형외과의원은 발을 부위별로 세분화해 진료하고 있다. (사진=조은선 기자)
무지외반증 재수술률, 평균 15%𞧓이 원장은 0.5%

이 원장의 특기는 무지외반증 수술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무릎, 허리까지 다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무지외반증 수술을 1만800차례 시행했다. 수술성공률은 98%가 넘는다.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이 원장은 ‘중족쇄기절골술’이라는 수술법을 쓴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일부를 깎을 때 쇄기(뿔 송곳) 모양으로 부러뜨린 후 교정하는 것이다. 발가락을 교정할 수 있는 각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다. 이 원장이 수술한 환자의 재발률은 0.5%에 그친다. 교과서에 나오는 무지외반증 수술 평균 재발률 15%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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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족부 질환 발전을 위해 그 동안 쌓아온 지식을 정리해 서적을 집필했다. (사진=조은선기자)
이 원장은 “무지외반증 치료법은 100가지가 넘기 때문에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을 때는 부작용 여부,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수술 실력을 보기 위해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2014년 초에는 일본 삿포로 메모리얼병원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 일본 나라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이 수술에 참관했다. 이 원장은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물론 일본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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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부상으로 한 해 300명이 넘는 환자가 이 원장을 찾아온다. 야구선수 홍성흔도 이 원장 환자였다. 수술 후 받은 찍은 사진과 야구 글러브를 병원 외래에 놓았다. (사진=조은선 기자)
 다양한 분야의 족부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임상을 바탕으로 발표한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 색인)급 26편, 국내 논문 100여 편이다. 얼마 전에는 피로골절의 새 원인을 밝혀내 주목받았다. 새끼발가락 아래에는 미세한 틈이 있는데, 이 틈이 많이벌어진 사람일수록 피로골절이 잘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 원장은 “운동선수는 발을 검사한 뒤 새끼발가락 아래 틈이 1mm 이상 벌어져 있다면 뼈 이식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피로골절로 인한 부상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은 별다른 증상은 없는데 뼈에 금이 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선수들은 자기도 모르게 생긴 피로골절 때문에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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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김남일도 이 원장의 환자였다. 수술을 받은 후 찍은 사진과 축구화를 병원외래에 놓았다. (사진=조은선 기자)

운동선수 피로골절 수술 등 매년 300명 넘게 치료

지금까지 이 원장은 450여 건의 피로골절 수술을 했다. 이 중 97%가 운동선수다. 운
동 중에 생기는 발 부상으로 그를 찾아오는 환자는 한 해 300명이 넘는다. 농구·축구·
야구 선수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 원장은 “그들은 발이 생계 수단이자, 자신의 삶 자
체이기 때문에 발 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치료받고 나면 매우 고마워하면서
돈독한 관계가 된다”고 말했다. 이경태정형외과 의원 입구에 여러 유명 운동선수와 함
께 찍은 사진과 선수들의 신발이 예쁘게 전시돼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 원장은 한국프로농구연맹,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FC, 프로야구 LG트윈스, 국립발레단 주치의다. 그 외에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 등 다양한 학회 임원으로 활동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족부질환 발전을 위해서다. 수십 년간 익혀온 족부질환 정보를 알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지 한걸음에 달려간다.

그동안 익힌 지식을 정리해 족부 관련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다. 족부정형외과, 축구의학, 무용의학, 당뇨병성 족부질환, 의학적 발관리 등 8권에 이 원장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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