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로션이 보호막 역할… 나쁜 세균 활동 막아 주름 방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
입력 2015/01/07 05:30
[메디컬 Why] 주름
자외선 차단제·금연 필수
밝은 표정 짓는 것도 중요
이미 생긴 주름엔 고주파 시술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 중 눈에 가장 두드러지는 게 '주름'이다. 눈가나 이마에 잔주름이 생기고, 미간이나 코 옆에는 깊은 주름이 패인다. 이같은 피부의 변화를 '삶의 훈장' 쯤으로 여기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피부가 자기 관리의 척도로 인식되면서, 50~60대 중에서도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주름 없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화장품을 바르든 시술을 받든, 일단 피부에 대해 잘 알아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피부는 크게 표피층·진피층으로 나뉘는데, 나이가 들면 각각의 피부 층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기는 원인과 방지법을 그래픽과 함께 알아본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충민 기자
표피에는 각질을 만드는 세포,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면역세포가 있다. 이 세포들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 10년마다 멜라닌 세포 수가 10~20%씩 줄고, 면역세포 수도 감소하는데 정상치의 절반 이하까지 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자외선이나 세균·바이러스 등을 잘 막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표피층의 두께가 서서히 얇아지고, 얼기설기 얽혀 있어야 할 표피층과 진피층의 경계 부위가 점점 평평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표피층이 쉽게 떨어져 나가는 상태가 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표피층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은 없다. 다만, 주름이 더 생기지 않게 인위적으로 보호막을 씌워야 한다. 표피층에 씌우는 보호막이 바로 화장품이다. 스킨·로션 등을 발라서 피부에 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 햇빛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진피층: 콜라겐·엘라스틴 꽉 채워져 있어야
더 큰 문제는 진피층에 있다. 진피층은 90% 이상의 콜라겐과 3~4% 정도의 엘라스틴(탄력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단백질 성분(콜라겐·엘라스틴)이 많이 있어야 진피층이 두꺼워 피부에 탄력이 생기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그 양이 줄면 피부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잘 생긴다. 콜라겐은 20대부터 매년 1%씩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엘라스틴의 길이도 짧아져서 피부를 촘촘하게 메우지 못한다.
콜라겐 감소는 노화뿐 아니라 자외선·흡연·폐경에도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의 다양한 파장 중 자외선A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콜라겐을 파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담배를 피우면 몸속에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산소)가 많아져 콜라겐이 분해되고, 여성의 경우 폐경이 오면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줄어 콜라겐이 합성되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금연, 여성 호르몬 치료 받기 등과 함께, 피부과에서 시행하는 고주파·초음파 시술을 받으면 이미 생긴 주름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얇은 침을 진피층까지 찔러 넣어 열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이런 시술을 받으면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콜라겐·엘라스틴도 영구적으로 남아 있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서서히 줄어든다.
◇피부 밑 근육층, 깊은 주름 만들어
미간, 코 옆, 눈 옆 등에 생기는 깊은 주름은 피부 밑에 있는 근육층이 큰 영향을 끼친다. 근육을 움직여서 같은 표정을 반복적으로 지으면 생긴다. 젊은 사람에게도 미간주름이나 팔자주름이 잘 생기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런 주름은 인상을 쓰지 않는 등 표정 관리만 잘 해도 방지할 수 있으며, 이미 주름이 생겼다면 보톡스 주사로 그 부위 근육을 마비시켜서 없앨 수 있다.
☞콜라겐
피부, 혈관, 뼈, 근육 등 대부분의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몸속에 있는 모든 단백질 중 3분의 1 정도가 콜라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라겐을 함유한 화장품이나 식품이 여럿 있지만, 몸속에 제대로 흡수돼 피부 탄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엘라스틴
콜라겐처럼 신체 조직에 있는 단백질의 하나. 엘라스틴이 있어야 피부가 유연하게 움직인다. 피부를 누르거나 당겼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게 엘라스틴의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