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이유리 연기대상 수상… '악녀'는 성격 아닌 질병?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12/31 10:45
배우 이유리가 주목받고 있다.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역으로 인상적인 '악녀 연기'를 펼쳐 큰 주목을 받은 이유리는 30일 MBC '2014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유리는 "악역도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이유리의 연기만큼 실제로도 화 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악녀'가 있다면, 단순히 '성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화를 잘 다뤄야 심신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다.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면 정신적, 육체적인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내도, 무조건 참아도 문제가 된다. 실제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2~3배 높다'는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화를 낼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 해마를 훼손해 인지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대표적인 화 관련 질환으로는 간헐적 폭발장애,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화병이 대표적인 화 관련 질환이다. 간헐적 폭발장애는 감정을 관장하는 뇌 변연계와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연결이 약해져 이성이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나타나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성인 ADHD는 분노와 화를 조절하는 뇌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큰 이유가 없어도 습관적으로 화를 낸다. 화병은 화를 잘 해소하지 못하고 참아서 생기는 병이다. 우울감과 함께 불면증·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한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화를 표현하기 직전에 심호흡하면서 행동을 잠시 멈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를 조절하기 힘든 사람은 주위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 제어가 안 되면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또한, 운동으로 공격성을 분출하면 화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