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실컷 수다 떨다가도 쏟아지는 졸음이 병?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이런 것도 '기면증' 증상

이미지

사진=조선일보 DB

친구들과 실컷 수다를 떨던 중에, 심지어 맞선 자리에서 갑자기 코를 골며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면증 환자들이다. 기면증은 잠이 들 때나 깰 때, 수면 마비, 수면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쏟아지는 졸음을 비롯한 기면증의 다양한 증상을 알아본다.

기면증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히포크레틴'이라는 세포가 죽으면서 생긴다고 알려졌다.. 히포크레틴의 신호는 우리가 낮에 활동할 때 각성 상태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히포크레틴이 줄면 낮 갑자기 졸음이 밀려오고 밤에는 잘 자지 못하게 된다. 이 세포가 죽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기능의 저하 때문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하다.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수면발작'과 '허탈발작'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갑자기 졸음을 참을 수 없는 것을 '수면발작'이라고 하는데, 낮시간에 조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말하다가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경우를 말한다. 운전 중에 수면발작이 오면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다. 허탈발작은 크게 웃거나 화를 낼 때 골격근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으로, 스트레스·식사·피로가 허탈발작을 유발한다.

또한 기면증은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의식은 깨어 있는데 수의근이 잠시 마비되는 '수면마비', 잠을 깬 후에도 꿈이 지속하는 것처럼 느끼는 '입면환각'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면증이 심하면 학업 또는 직업적 성취가 떨어지고, 대인관계에 장애·우울증·자신감 상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기면증의 치료는 대개 약물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면발작에 대해선 '모다피닐'이라고 불리는 중추신경흥분제를, 허탈발작대해선 우울증약 등을 투여해 치료한다. 이외에도 규칙적인 낮잠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 심리 상담 등의 종합적인 치료가 함께 이뤄진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