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손목 통증, 심하지 않다고 지나쳤다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손목 관절이 죽어가는 병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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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주부 한모(54)씨는 손목 통증이 가끔 있을 때마다 손목 아대를 쓰거나 통증 부위에 파스를 붙이며 지냈다. 그러다 손목통증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손목 관절이 죽어가는 병인 '무혈성 괴사'"라며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가벼운 손목 통증도 내버려두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 원인·증상별로 다른 만성 손목 통증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외상 없는데도 자꾸 손목 쑤시면 '무혈성 괴사' 의심
무혈성 괴사는 뼈에 혈액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이 막히면서 더 이상 영양 공급이 안 돼 관절이 죽어가는 병이다. 무리한 음주, 스테로이드 복용, 잠수병 등이 원인이다. 천천히 진행하지만 빠르게 악화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외상이 없어도 손목에 자주 통증이 느껴지면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야 한다.

무혈성 괴사는 진행의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분류되는데, 1~3기까지는 관절을 살리는 수술을 해야 하며, 변형이 심한 3~4기는 인공관절, 관절 유합술, 절제 관절 성형술을 받아야 한다.

◆가사노동, 육아에 지친 엄마의 손목 통증 '손목건초염'
손목건초염은 손등을 펴주는 손가락 근육인 '신전건'에 염증이 생겨 통로가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육아, 가사노동 등에 의해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강한 통증이 손목과 엄지손가락 주변으로 퍼지고, 심한 경우 엄지손가락을 구부리기조차 힘들다.

손목건초염 초기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전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국소마취제를 섞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치료할 수 있다. 환자의 60%는 주사치료 후 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주사를 맞고도 6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 나타난다면 신전지대 절제술 및 건막 제거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넘어질 때 손 짚었다 통증 생겼으면 '손목 주상골 골절' 위험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난 후 손목 통증이 지속하면 주상골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주상골은 손목의 손목뼈 사이를 연결해 손목의 엔진 역할을 담당하는 뼈다. 따라서 손상을 입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손목이 삔 정도로 착각해 그냥 지나치면 손목 주상골이 골절된 이후에 혈액순환이 차단되면서 뼈가 잘 붙지 않을 수 있다. 골절된 조각이 죽어 버리거나 주변에 손목 관절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주상골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긋난 뼈를 본래의 모양대로 고정해주는 수술을 한다. 당장 주상골 골절이 발생한 경우, 피부 절개를 하지 않고도 핀고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상골 골절이 붙지 않아 발생한 '주상골 불유합'은 소량의 골이식이 필요하며 피부절개를 한 후 소량의 뼈가루를 이식해 치료한다.

윌스기념병원 양성철 원장은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했거나, 넘어진 후 손을 삐끗한 이후로 손목 통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질환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지속적인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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