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특진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2년간 30건… 국내 최다
신장·간이식, 年 100여 건
면역억제제 끊는 수술도 시행
한 해 100건이 넘는 간이식, 신장이식 수술을 하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는 '최초' 기록이 많다. 세 가족 릴레이 교환 신장이식, 면역억제제를 끊기 위한 신장·골수 동시 이식수술, 복강경을 이용한 공여자(供給者) 간 적출 수술 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성주 센터장(이식외과 교수)은 "모두 이식의 기회를 늘려 환자의 생존률을 높일 뿐 아니라, 환자와 기증자의 삶의 질까지 높이는 방법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신장이식과 간이식은 132건, 108건이다. 우리나라 전체 신장이식, 간이식의 8%, 10%다. 우리나라에서 신장이식과 간이식을 각각 100건 이상 하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세 곳에 불과하다. 개원 후 지금까지 한 신장이식, 간이식 수술은 각각 1920건, 1550건이다. 이 중에는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끊은 수술 사례, 무수혈 간이식 수술 사례, 국내 최연소(생후 3개월) 간이식 수술 등 굵직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골수이식 같이 해 '면역억제제' 끊기도
신장이식 환자는 수술 후 면역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쓰면 몸의 전체적인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진다. 또 약에 따라 설사, 구토, 식욕감퇴, 신장독성, 다모나 탈모, 당뇨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신장이식을 할 때 면역세포를 만들어내는 골수도 함께 이식하면 면역 거부반응이 확 줄어 장기적으로 면역억제제를 끊을 수 있다. 김성주 교수는 이 방법으로 현재까지 6명의 환자에게 면역억제제를 끊고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김 교수는 "면역억제제를 끊는다면 의료비 절감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좋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복강경 肝 적출… 환자 죄책감 덜어
삼성서울병원은 기증자의 간을 적출할 때 간의 모양이나 몸 상태가 적합하면 복강경을 이용한다. 배를 여는 대신 5~12㎜ 구멍 서너 개만 뚫어 간을 적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시야에서 움직임이 제한된 기계로 수술을 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이기 때문에 2010년에 소개된 후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권준혁 교수는 지난해 복강경 간적출 성공 이후 지금까지 30건을 시행했다. 권 교수는 "대부분 자식이 부모에게 간을 기증하는 현실에서 다시 삶을 찾은 부모가 자식의 몸에 남은 상처를 보는 것은 죄책감 그 자체"라며 "의사는 어렵지만 환자 가족의 만족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