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韓流) 열풍’. 최근에는 의료에도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성형수술을 위해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를 도는 관광객부터, 장기이식 등 큰 수술을 받으려고 대학병원을 찾는 중증 질환자까지 한국의 의료 서비스 및 기술을 몸소 체험하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검진도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 전용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이 적지 않다. 그 중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서울대병원이 쌓아온 의료 노하우와 우수한 의료진을 바탕으로 설립한 건강검진 센터인 만큼, 미국·러시아·중국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이곳으로 많이 온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10개과의 17명 교수진이 국제진료센터 진료를 담당한다. 영어·러시아어·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도 있다.
홈페이지(healthcare.snuh.org)를 이용하면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홈페이지는 영어·중국어·러시아어·몽골어·아랍어 등 다섯 개 언어로 번역돼 있다. 인터넷뿐 아니라 전화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영어·중국어·러시아어가 가능한 상담원을 배치해 1대 1로 전화 상담을 해준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국가별 다빈도 발생 암과 10대 주요 사망원인을 분석해, 특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카사흐스탄인의 경우 폐암·위암·대장암·식도암·간암 등과 함께 췌장암을 검사하지만, 중국인은 췌장암 대신 방광암·전립선암 등을 검사하는 식이다(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약간씩 달라짐).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관계자는 “여러 국가의 다양한 인종이 우리 병원을 찾는 만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 지역의 고객을 위해 코란·나침반·양탄자 등의 기도 용품을 구비해 뒀고, 각 나라의 문화에 맞는 식사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