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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직후 사랑수에 넣고 "아기야, 사랑한다"

김련옥 기자 | 사진제공: 연앤네이쳐산부인과·강북삼성병원·메디플라워

Chapter2. 자연주의 출산 현장 속으로_03

Sketch3. 출생 직후 사랑수에 넣고 "아기야, 사랑한다"

출산은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아기도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스트레스를 겪고, 갑자기 엄마 뱃속과 다른 낯선 환경에 나오게 되면서 충격을 받는다. 이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자연주의 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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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수에 담긴 채 엄마손을 잡고 웃는 아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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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수에 담긴 아기에게 온 가족이 ‘사랑한다’, ‘환영한다’는 말을 해 주고 있다.

▲ 출생 직후 아기의 5감(感)스트레스를 줄인다

강북삼성병원은 아기의 5감을 안정시키기 위해 출산실 환경을 바꾼다. 출산시 실내 불을 모두 끄고 침대 옆 작은 스탠드 조명만 켜 놓는다. 아기의 시각 안정을 위해서다. 실내 온도는 뱃속 환경과 유사한 35~37℃ 정도다. 또 출산하자마자 사랑수라는 36~37℃의 식염수에 넣는다. 엄마 뱃속의 양수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는 아기에게 촉감의 안정을 준다. 물의 압력 때문에 중력을 느끼지 않아 아기의 고통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아기는 “사랑한다, 아기야”라는 엄마 아빠의 노래와 축하인사를 들으며 청각적인 안정을 찾고, 사랑을 느낀다.

강남차병원에서는 아기의 탯줄을 바로 자르지 않고 탯줄의 맥동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른다. 아기의 탯줄 호흡이 폐호흡으로 가는 중간 과정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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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가슴에 안겨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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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빠 품에 안겨 웃고 있다.
엄마 아빠 품에서 심신 안정

아기가 나오면 곧바로 엄마 품에 올려놓는다. 이후 탯줄을 자르고 나서, 아빠 품에 안겨 준다. 이를 ‘캥거루요법’이라고 한다.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병원 소아과 의사인 헥토르 마르티네즈 박사와 에드가 레이 박사가 처음 시행했다. 인큐베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숙아를 보호하기 위해 새끼를 배 안에 넣어 키우는 캥거루 같다고 해서 캥거루요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캥거루요법을 하면 아기의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가 부모의 체취와 감촉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엄마와 아이가 스킨십을 하면 아기 뇌에서 옥시토신호르몬이 분비돼 유대감 형성이 잘 되고, 아이의 통증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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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실로 격리되는 게 아니라 출산실 안에서, 엄마가 보는 가운데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는다.

아프가 점수 검사도 엄마 옆에서

연앤네이쳐산부인과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 시행해야 하는 아프가 점수검사(APGAR:심박동, 호흡, 근육상태, 반사능력, 피부상태를 파악하는 것) 를 출산실 안, 산모 곁에서 한다. 아기가 세상 밖에 나온 후 가능한 한 엄마와 떨어지지 않아야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다고 믿는다. 실제로 이 방법이 아기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팀이 모자동실에 있는 아기와 일반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의 발뒤꿈치를 가는 침으로 찔러 우는 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모자동실에 있는 아기는 17초 만에 울음을 그쳤고, 일반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는 115.3초 만에 울음을 그쳤다.


"엄마 뱃속과 똑같은 온도 똑같은 밝기라면 아기의 출생 직후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든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가 상대적으로 덜 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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