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돌출입, 건강까지 위협한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4/12/04 09:44
‘입툭튀’, ‘입이 마중 나와 있다’ 등등, 이러한 말들은 돌출입을 희화한 표현들이다. 이처럼 방송에서는 돌출입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일이 많다. 그러나 실제 돌출입 환자들은 외모의 콤플렉스는 물론이고 구강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생각보다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돌출입이란, 코 끝이나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입이 돌출되어 있으면 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 보이고, 평소 입을 다문 상태에서는 입술이 두툼하게 나와 있어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느낌과 퉁명스럽고 화가 난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돌출입’은 미용상으로 고민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돌출입 환자는 잘 때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 구강호흡을 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호흡기 질환이나 각종 구강질환이 유병률이 높아진다. 또 정확한 발음을 하기도 어렵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입이 지나치게 돌출되면 잇몸 질환 등 각종 구강 질환에 쉽게 노출되고 편도가 쉽게 부어 오르며, 노년기로 가면서 호흡기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돌출입을 미용상의 문제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평소 불편함을 느끼거나 콤플렉스가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돌출입, 호흡기 질환이나 구강질환 위험 높아
돌출입이란 얼굴을 옆에서 보았을 때 코 끝이나 턱 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돌출입은 백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으나 동양인과 흑인에게서는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얼굴형이다.
돌출입은 상태에 따라 몇 가지 유형을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위아래 턱뼈는 정상적 위치인데 치아만 앞으로 경사지게 튀어나온 유형이 있는데 이렇게 치아가 앞으로 나온 경우에는 치아 앞에 자리한 입술도 같이 튀어나와 입술이 두툼해 보인다. 또한 치아는 가지런하나 잇몸 뼈 자체가 튀어나온 유형, 잇몸 뼈와 함께 치아도 경사지게 튀어나온 유형이 있다.
이러한 돌출입은 선천적인 상악·하악의 기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손가락이나 아랫입술 등을 빠는 습관이 있으면 돌출입이 생길 수 있다. 심하지 않다면 꼭 치료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돌출입도 부정교합의 하나로 씹는 기능을 약하게 하고 발음도 어렵게 하므로 생활에 불편이 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돌출입의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와 치료를 받고자 하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뼈 자체가 돌출된 경우 수술 필요
돌출입의 치료는 돌출입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유아기에 손가락을 빨거나 아랫입술을 빠는 등의 습관으로 돌출이 생긴 경우에는 습관을 막아주도록 고안된 장치를 아이의 입안에 끼워 넣어 줌으로써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순히 치아만 돌출된 경우에는 교정 치료를 통해 앞니를 뒤로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12세~13세 무렵, 위턱의 두 번째 큰 어금니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 위 어금니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필요한 공간을 얻은 후 이 공간을 이용해서 앞니를 뒤로 보내는 방법으로 교정한다.
그러나 영구치열이 완성되어 어금니를 더 이상 뒤로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 시기라면 부득이 몇 개의 치아를 뺀 후 그 공간을 이용해 교정한다. 이 경우에는 대개 위아래 송곳니 바로 다음에 있는 작은 어금니를 빼서 공간을 얻은 다음 이 공간으로 앞니를 밀어 넣어 발치 공간을 닫아줌으로써 치아를 정상 범위로 위치시킨다.
위아래 잇몸 뼈를 포함한 심한 돌출로 치열교정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악교정 수술(돌출입 수술)을 통해 턱뼈를 뒤로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때 많이 사용되는 수술법은 전방분절골절단술(Anterior Segmental Osteotomy: ASO)로써 턱뼈의 앞부분만 잘라 후방으로 밀어 넣는 방법이다.
또한 최근에는 전체 턱뼈를 후방으로 밀어 넣는 양악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돌출입 치료에는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양악후퇴술의 경우 상태에 따라 발치를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돌출입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양이 제한적이고 수술 범위가 넓어지는 면이 있어 모든 사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돌출입 수술은 물론이고 양악수술 역시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오랜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수술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