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조직 기증 생명은 순환합니다, 1 for 100] ③ 끝
뼈·연골·피부·인대·혈관 등 기증 '희망서약' 확산
환자 치료에 중요하게 쓰여… 조직 70% 이상 수입 의존

"죽고 난 뒤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뭐가 어렵겠어요, 흔쾌히 서약했죠." 4년 전 인체조직 기증 '희망서약'에 동참한 안동국(80·서울 동대문구)씨의 말이다. 교직에서 은퇴한 안씨는 2010년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가 퇴직 교장들의 모임인 한국교육섬락회총연합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조직 기증 홍보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후 인체조직 기증을 홍보하는 '전도사'가 된 안씨는 아내와 아들, 딸은 물론 며느리와 사위까지 설득해 인체조직 기증 희망서약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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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근육·피부 등 인체조직 기증은 사후(死後)에 이뤄지며, 서약서 작성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인체조직은 장기(臟器)를 제외한 뼈·연골·피부·근막·인대·힘줄·심장판막·혈관 등을 말한다. 골육종(뼈암), 화상(火傷), 심장질환, 심혈관 질환 환자의 치료에 중요하게 쓰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체조직은 가급적 같은 인종에게 이식하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 기증자가 많지 않아 피부 이식 등 치료에 쓰이는 조직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

인체조직 기증을 약속한 화성중앙병원 조재우 원장은 "1명이 조직을 기증하면 10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사후에 기증하는 내 몸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치료하거나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2008년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이사장 서종환)는 학교나 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인체조직 기증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해피터즈 같은 홍보 자원봉사 단체도 있다.

서종환 이사장은 "인체조직 기증의 의미가 차츰 알려지면서 기증 희망 서약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체조직 기증을 하려면 홈페이지(www.kost.or.kr)와 전화(1544-0606)로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에 '희망서약'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