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재 | 북미영상의학회]
지멘스 등 환자 편의성 높여… 소음은 줄고 장비 폭 넓어져

건강검진 등을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으려면 두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나는 청각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는 큰 소음이고, 또 다른 하나는 20~30분 동안 검사 장비 위에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음을 줄이고, 움직임의 영향을 줄이는 영상 촬영 기술을 도입한 첨단 장비 덕분에 앞으로는 MRI 검사 받기가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지난 달 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학술대회에서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MRI장비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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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영상의학회 참가자들이 지멘스의 MRI 장비인 ‘마그네톰 스카이라' 를 보고 있다. 이 장비는 소음이 75㏈로 줄고 폭이 10㎝ 넓어졌다. / 시카고=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트랙터 소리',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줄여

MRI는 강력한 자기장을 흘려 보내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촬영하는 장비다. MRI 촬영 중에는 장비에 부착된 자석과 자기장이 충돌해 '땅, 땅, 땅' 하는 소음이 난다. 촬영 영상의 질을 높이려면 자기장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데, 소음이 큰 것은 그 때문이다. 소음의 크기는 90~100데시벨(㏈) 정도로, 바로 옆으로 트랙터가 지나가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청각이 손상될 수 있다.

지멘스의 MRI 장비인 '마그네톰 스카이라'는 소음을 진공청소기(75㏈)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자기장의 강도를 줄이면서도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GE도 소음을 77㏈로 줄인 '시그나 파이오니어'를 이번에 선보였다.

◇검사장비 폭 10㎝ 넓혀

MRI는 자기장을 쏜 뒤 몸의 반응으로 영상을 얻는 검사이기 때문에, 몸을 뒤척거리거나 숨을 크게 쉬면 검사 부위의 정교한 좌표가 틀어져 영상이 희미해진다. 그 때문에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영유아나 치매·파킨슨병 환자들은 수면제를 먹여 검사를 한다.

마그네톰 스카이라는 신체 부위의 영상을 최대한 많이 찍어 오차를 최소로 줄이면서 영상을 보정하는 기술을 적용, 검사 중 조금 움직여도 원하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 장비의 폭을 기존보다 10㎝ 늘려 뚱뚱한 사람이나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부담이 줄었다. 한국 지멘스헬스케어 박현구 대표는 "그동안 MRI는 선명한 영상을 얻기 위한 기술에만 치중해 환자들의 편의성은 무시한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진단의 정확도는 높이는 첨단 장비가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강경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