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진료·정밀검진·치료까지 2주 내외 암 환자 전용 긴급진료실·단기병동 운영 스트레스·통증·재활 클리닉, 삶의 질 높여
62세 박모(충남 논산시)씨는 건강검진 기관에서 "폐에 이상이 있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고 10월 중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서울아산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기관지 내시경·조직 검사를 받고, 몇 일 뒤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진료실을 다시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주치의 한 명만 만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호흡기내과·영상의학과·흉부외과·방사선종양학과·종양내과의 교수 5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는 그 날 림프절 전이가 있는 폐암 3기 통보를 받았다. 각 진료과(科) 교수들은 암의 진행 정도와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달 초부터 항암 치료를 받기 시작한 박씨는 "전문가 여러 명이 힘을 합쳐 내 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 한 명 위해 여러 과 전문의가 협력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8년 전인 2006년에 선진국형 '통합 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통합 진료란 환자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시작할 때부터 관련 과의 의료진이 함께 환자의 상태를 논의하고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주치의가 다른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협진과는 다른 개념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유전체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암 환자의 암세포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여부를 알면, 거기에 맞는 최적의 항암치료를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면, 진단·수술·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을 담당하는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치료 계획을 알려준다. 환자가 각 진료과를 일일이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정밀검사를 거쳐 치료를 받기까지 최소 한 달은 걸렸는데, 통합 진료를 시작하면서 이 모든 과정이 2주 안에도 가능해졌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통합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1만1612명, 2012년 1만4882명, 2013년 1만838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환자 만족도는 99%에 이른다.
암 환자 전용 응급실인 '긴급진료실'과 각종 검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단기병동', 항암제를 정확하게 투여하기 위해 바코드 시스템과 약사·간호사의 이중 검수 시스템을 도입한 '암센터 주사실', 환자 개인별 맞춤 정보를 교육받는 '암 교육센터'도 마련했다.
◇"암 치료 후까지 완벽하게 관리"
대부분의 암 환자는 진단·치료 과정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겪는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암 환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암 환자 스트레스 클리닉, 암성 통증 클리닉, 암 재활 클리닉, 암 평생 관리 클리닉을 운영한다. 치료를 받으면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변화(우울감·불면증 등)를 줄이고,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삶의 질을 높이며, 여러 신체 증상 및 피로감을 개선하는 재활치료와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암 치료가 끝난 후에는 암이 재발하거나 2차암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