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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현지 기자
일반인들에게 대학병원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무서운 공간이기도 하다. 감기나 몸살 같은 가벼운 질환을 보는 곳이 아니라, 각종 암(癌)이나 희귀병의 치료, 목숨을 위협받는 응급상황이 일어났을 때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을 마냥 멀게 느낄 필요는 없다. 의료진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대학병원들은 계속해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의료진의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기 위해 '환자 체험'을 시키거나, 알록달록하게 병동을 꾸며 친밀감을 주는 곳도 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드는 병원도 생겼다. 또한, 환자의 편의를 고려해 검사와 치료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폐센터' '갑상선센터' 등 센터 중심으로 병원을 꾸리고 있다.

암 같은 위중한 병에 걸렸을 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학제(多學際) 진료'이다.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두고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을 말한다. 각 과 의료진이 모두 모여 고민하다 보니 환자는 자신의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위중한 환자를 24시간 재빨리 치료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심장혈관(관상동맥)이 막힌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90분)'을 지키기 위해 시술 의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의사에게 환자의 심전도·심장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내고 의사는 병원에 오는 동안 치료 방법을 대략 결정한다. 준비 시간이 절약돼 분초를 다투는 심장 질환 치료의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수술용 로봇이나 최신 CT·초음파 장비 같은 최첨단 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 질환을 정밀하게 진단·치료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대학병원에서는 암 환자에게 똑같은 항암제를 쓰는 게 아니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각자에게 적합한 항암제를 쓰는 '맞춤형 암 치료'도 가시화되고 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