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심폐소생술 위치, 나이 따라 달라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1/19 05:30
50세 이상 가슴뼈 모양 달라져
가슴 정중앙 2㎝ 아래 압박
심폐소생술은 전문 의료인이나 119 구급대원들만 시행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는 사람은 대부분 일반인이며, 신고를 한다 해도 3~4분 안에 의료진이 도착할 확률은 낮다. 평소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아두고 응급 상황 시 직접 시행해야 한다.
현재 국제심폐소생술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른 심폐소생술 방법은 가슴의 정중앙(두 젖꼭지의 중간 부분)을 압박하는 것이다. 아래 손은 펴고, 위의 손은 깍지를 껴 가슴이 4~5㎝정도 들어가도록 세게 압박한다. 1분당 80~100회의 속도로 압박하며, 30회 압박에 2회 숨을 불어넣으면 된다.
◇"50세 이상, 정중앙 압박하면 혈액순환 방해"
최근에는 50세 이상이라면 가슴 정중앙에서 2㎝ 정도 아래를 압박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가슴뼈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응급의학과 황성오 교수팀이 심장마비가 발생한 50세 이상 환자 34명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심장을 관찰한 결과, 90%의 환자에게서 좌심실이 아닌, 심장 위쪽이 압박됐다. 황 교수는 "가슴 정중앙을 압박하면 심장에서 혈액이 나가는 대동맥이 눌리며 혈액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준휘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앞가슴뼈가 둥그스름하게 휜다"며 "이 때 실제 심장의 위치는 겉으로 볼 때 정중앙보다 조금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