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스마트폰 때문에 생긴 목디스크, 주사 한 방으로 통증 끝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1/11 06:00
목디스크 경막외 유착박리술
스마트폰, 젊은 목디스크 환자 늘려
어깨 뭉침, 팔·손 저림 동반되면 의심
생활습관 고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
◇"스마트기기 쓰면서 목디스크 늘었다"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목디스크 환자는 69만1783명에서 2013년 89만7291명으로 29.7%가 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 증가율(18.4%)보다 더 가파르다. 특히 2010년 이후 20~30대 젊은 목디스크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원장은 "보통 목은 4~5㎏의 머리 무게만 견디면 되지만 목을 숙이거나 길게 빼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10㎏으로 늘게 된다"며 "스마트폰·태블릿 PC를 잘못된 자세로 사용하는 한 목디스크 환자는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에만 통증이 있지만 진행되면 어깨가 뭉치거나 손이 저리는 증상이 생긴다. 목에서 갈라져 나와 어깨·팔·손으로 가는 신경이 눌리기 때문이다. 어깨 통증이나 손저림이 오십견이나 혈액순환장애 증상과 비슷해 중년층 이상에서는 방치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목디스크는 1990년대만 해도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었다. 수술 중에 신경이 손상되면 목 아래 전체의 감각과 운동기능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는 초기 목디스크는 수술을 하지 않고 고친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강성원 원장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경막외 유착박리술 같은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얼마든지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가는 카테터를 통해 병이 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먼저 병변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통증 부위에 조영제를 주사한다. 그 후 엑스레이 영상 장치를 이용해 신경이 눌리거나 엉킨 부위를 확인한다. 그 부위에 지름이 1.7㎜인 카테터를 넣고 약물을 투여 하면 눌러붙은 신경이 떨어지고 염증이 없어져 통증이 사라진다. 모든 과정은 국소마취로 이뤄지고 전체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질환·당뇨병·고령 환자도 큰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시술 후 3~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바로 퇴원이 가능하다.
◇치료 후엔 생활습관 교정 꼭 해야
경막외 유착박리술 같은 치료를 받았다고 끝난 게 아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평소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은 머리, 목, 등이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두 손을 허리 뒤쪽에서 깍지를 낀 채 가슴이 펴지도록 뒤로 쭉 밀거나, 양손을 깍지를 낀 뒤 두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위로 밀면서 동시에 고개를 숙이거나, 깍지 낀 손으로 뒤통수를 잡고 앞으로 밀면서 고개를 드는 동작은 목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스마트기기를 쓴다면 30~40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 주면 목 근육의 긴장도 풀면서 동시에 눈의 피로도 푸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