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경막외 내시경레이저 시술
1.5㎜관 통해 척추 내부까지 들여다봐
국소마취… 입원·재활 기간 필요 없어
절개 안해 고혈압·당뇨병 환자도 안전
시술 후 걷기·수영 등으로 허리 강화를

허리디스크는 허리 부위 척추뼈(요추)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디스크(척추뼈 사이를 잇는 연골 구조물)가 뼈밖으로 흘러나오면서 척추 신경을 자극해 허리·다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노화·외상 등이 원인이다.
허리 통증이 있을 때 허리디스크인지 아닌지 알려면 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보면 된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용민 원장은 "허리디스크의 경우 다리로 뻗어나가는 신경이 눌려 생긴 통증 탓에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들다"며 "다리를 올릴 때 다리 뒤쪽으로 전기가 오듯 저릿한 통증이 나타나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허리를 굽힐 때마다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끝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거나, 다리가 차갑게 굳는 느낌이 드는 것도 허리디스크의 신호일 수 있다.
◇몸에 칼 안 대고 30분 내 통증 없애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3개월 이상 통증이 완화되지 않으면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에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경막외 내시경레이저 시술이다. 이 시술은 꼬리뼈 안의 공간에 내시경·레이저가 들어 있는 1.5㎜ 굵기의 관을 밀어 넣는 식으로 진행된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오민철 원장은 "내시경으로 척추뼈 안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통증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레이저로 쬐거나 약물을 주입해 주변 염증·부종·협착 등을 제거하는 것이 경막외 내시경레이저 시술"이라고 말했다. 내시경으로 척추 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 CT나 MRI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요통 유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염증 제거 범위도 넓다.
고령자나 전신질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를 하며 시술은 30분 내로 끝이 나고, 몸에 칼을 대지 않기 때문이다. 별도의 입원·재활 기간이 필요 없고, 흉터나 출혈에 대한 우려도 적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김훈 원장은 "고령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통증이 심해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경막외 내시경레이저 시술은 고령자는 물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술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김훈 원장은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소변 장애가 생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야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등·허리 일직선 한 채 앉아야
허리디스크 시술을 받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자세를 바로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김용민 원장은 "특히 평소의 앉은 자세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앉아 있을 때는 목과 등, 허리를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펴야 한다"고 말했다. 바닥에 놓인 물건을 들 때는 한쪽 무릎을 땅에 댄 상태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게 좋다. 걷기·수영·자전거 등의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척추의 부담을 줄여 허리디스크를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