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높이는 복용 시간
성분별 먹으면 좋은 시간 달라… 복약 지도 따라야 부작용 안전
정량(定量)을 복용해야 하는 약은 정해진 시각에 맞춰 먹어야 한다. 대한약사회 신용문 홍보위원(약사)은 "약은 성분에 따라 적정 복용 시기가 다르다"며 "복약 지도를 따르지 않으면 위장장애를 겪을 수 있고, 약이 잘 흡수되지 않아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약을 살 때 "식사 30분 후에 복용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음식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상태라서 음식물의 영향을 덜 받는 시간이 식사 후 30분이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윤경원 약무팀장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약을 복용하면 혈중 약 성분의 농도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면 식후 30분에 먹는 게 복용 시간을 지키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철분제, 관절염약은 식사를 끝낸 직후에 먹어야 구토감을 막을 수 있고, 무좀약은 음식물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더 잘 된다.
식사 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위점막 보호제, 위장관 운동 조절제, 진토제, 과민성장증후군약 등이다. 위장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이런 약을 복용하는데, 미리 약을 먹어서 위점막을 보호하고 위 운동이 활발해지도록 하면 음식물이 들어와도 위에 무리가 안 간다. 약마다 다르지만, 일부 골다공증약과 당뇨병약도 식사 전에 복용하면 좋다. 골다공증약은 위에 음식물이 차 있으면 몸속에 잘 흡수되지 않고, 당뇨병약은 식사 전에 먹어야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사와 상관 없이 특정 시각에 맞춰 먹어야 하는 약이 있다. 이상지질혈증약은 콜레스테롤이 가장 활발히 합성되는 저녁에 먹어야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을 수 있다. 전립선약은 일시적인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기 전에 복용하는 게 좋고, 항히스타민제제의 알레르기약도 졸음을 유발하므로 밤에 먹어야 한다. 몸에서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을 때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는 부신피질 호르몬 수치가 최대가 되는 오전 7~9시에 복용하는 게 가장 좋다.
◇"시간 놓쳐도 바로 먹으면 돼"
약을 깜빡 잊고 안 먹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나는 즉시 복용하면 되지만, 다음 번 약 먹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면 한 번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아침·점심·저녁에 복용하는 약의 경우, 점심에 먹어야 할 약을 오후 2~3시 쯤에 먹는 것은 괜찮지만, 오후 5~6시가 돼서야 생각났다면 점심 약은 거르고 저녁 약을 먹는 게 좋다. 식사를 안 했다고 약을 거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간단히 요기를 한 뒤에라도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