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심정지 이후 6일째 의식불명 상태인 가수 신해철이 중환자실에서 '저체온 요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신해철 측 관계자는 "현재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신해철은 저체온증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곧 보호자의 동의를 받는 대로 의료진으로부터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저체온 요법'은 체온조절장치를 이용해 뇌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다. 사람의 뇌는 심장마비 등에 의해 3~5분가량 산소공급을 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손상을 받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체온조절장치로 체온을 낮춰 뇌의 에너지 대사와 세포 수준에서의 2차 신호전달 체계의 활성화를 떨어뜨려 뇌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체온조절장치를 이용한 저체온 요법은 급성 심정지 환자뿐 아니라 허혈성 뇌졸중·외상성 뇌 손상, 뇌출혈 환자의 뇌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저체온 요법을 시행하지 않는 병원으로는 심장정지 환자를 후송하지 않을 정도이다.
저체온 요법은 체온조절 장치를 통해 혈압저하·감염의 증가·출혈성 경향 등의 체온조절 실패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비침습적 치료이다. 최소 24~48시간 동안 체온을 32~33도로 낮추고 이후 48시간 안에 서서히 정상체온인 36.5도로 올려주는 과정을 컴퓨터로 정확하게 제어하게 된다.
뇌 손상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저체온 요법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치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체온을 낮출 경우 심장기능 저하 및 혈압하강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므로, 이러한 부작용을 견딜 수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