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어린이·노인, 설사 후 금식은 건강 해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0/22 05:30
어린이, 음식 먹어야 나쁜 세균 빨리 배출돼
노인은 탈수 위험… 영양분 충분히 섭취해야
소아의 경우 설사 후 음식을 먹으면 장에 남아 있는 묽은 변을 빨리 내보낼 수 있다. 하정훈 소아과 하정훈 원장은 "어린 나이에는 식도가 움직이면 장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음식을 먹는 게 결국 장을 자극해 몸속 묽은 변을 빨리 배출시킨다"고 말했다. 묽은 변이 장에 오래 있으면 그 안에 있는 세균이나 독성이 장을 만성적으로 예민하게 한다.
굳이 죽을 먹을 필요도 없다. 하 원장은 "죽은 반찬을 거의 먹지 않아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어렵다"며 "몸을 빨리 회복시키기 어려울 뿐더러 설사를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장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차거나 단 음식, 기름진 음식만 아니라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하 원장은 설명했다.
65세 이상 노인 역시 설사 후에 끼니를 꼭 챙겨야 한다. 김양현 교수는 "노인들은 체내 수분·영양분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설사 후 탈수 증상을 더 쉽게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은 약 속에 이뇨제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탈수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탈수가 생기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메스꺼움·무력감이 생기고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노인은 젊은이들에 비해 몸의 회복력이 떨어져 끼니를 통해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설사가 너무 심해서 밥을 먹기 어려운 사람은 집에 전해질 용액을 구비해놓고 설사를 할 때 마시는 게 좋다. 전해질 용액에 들은 당과 염분은 장에서 잘 흡수돼 몸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