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어린이·노인, 설사 후 금식은 건강 해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어린이, 음식 먹어야 나쁜 세균 빨리 배출돼
노인은 탈수 위험… 영양분 충분히 섭취해야

설사를 하면 무조건 굶는 사람들이 있다. 뱃속에서 또다시 탈이 날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사를 하더라도 매 끼니를 챙겨 먹어야 한다. 죽보다 밥을 먹는 게 좋다. 그래야 몸에 영양분이 빨리 공급돼 증상이 효과적으로 완화된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몸이 약한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은 특히 설사 후 금식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의 경우 설사 후 음식을 먹으면 장에 남아 있는 묽은 변을 빨리 내보낼 수 있다. 하정훈 소아과 하정훈 원장은 "어린 나이에는 식도가 움직이면 장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음식을 먹는 게 결국 장을 자극해 몸속 묽은 변을 빨리 배출시킨다"고 말했다. 묽은 변이 장에 오래 있으면 그 안에 있는 세균이나 독성이 장을 만성적으로 예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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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노인은 설사를 하더라도 빠른 회복을 위해 끼니를 챙겨먹는 게 좋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굳이 죽을 먹을 필요도 없다. 하 원장은 "죽은 반찬을 거의 먹지 않아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어렵다"며 "몸을 빨리 회복시키기 어려울 뿐더러 설사를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장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차거나 단 음식, 기름진 음식만 아니라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하 원장은 설명했다.

65세 이상 노인 역시 설사 후에 끼니를 꼭 챙겨야 한다. 김양현 교수는 "노인들은 체내 수분·영양분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설사 후 탈수 증상을 더 쉽게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은 약 속에 이뇨제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탈수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탈수가 생기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메스꺼움·무력감이 생기고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또 노인은 젊은이들에 비해 몸의 회복력이 떨어져 끼니를 통해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설사가 너무 심해서 밥을 먹기 어려운 사람은 집에 전해질 용액을 구비해놓고 설사를 할 때 마시는 게 좋다. 전해질 용액에 들은 당과 염분은 장에서 잘 흡수돼 몸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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