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소아·청소년 자살 올해만 60여건, 성장기 우울증 어떻게 예방하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10/21 14:07
소아·청소년 우울증 성인과 양상 달라, 관심 필요
최근 공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교생이 2008년 이후 1000명에 달했고, 1만 3000여명의 학생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올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만 해도 6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자살 문제는 수능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요즘, 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자살을 유발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이 우울증이다. 실제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자살 원인을 조사한 결과 41.4%가 우울증·심리불안 등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었으며, 우울증 환자의 약 80%가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경우 우울한 감정을 직접 표출하지 않고, 무단결석·게임중독·가출·비행 등의 행동문제 형태로 표출한다. 소화가 안되고 잠이 안오는 등의 신체적 이상이 생기거나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이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순간적인 자살 기도율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감정 기복과 충동성이 높아 우울증이 있는 소아 청소년의 경우 70%가 자살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아·청소년의 우울증에 의한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가 이전과 다르게 짜증을 내거나 예민한 기분을 보이고 집중력 장애, 학습 능력 저하, 복통,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면 소아 청소년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경우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만성화 가능성이 높지만, 조기에 징후를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치료는 또래들과 어울리며 치료하는 집단 치료·가족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가족 치료·놀이 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또한,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고, 평소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기분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