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영규가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며 다른 손님을 다치게 해 불구속 입건됐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임영규는 9일 오전 6시경 청담동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일행 두 명과 다툰 끝에 술병을 바닥에 던졌고, 이 파편이 튀어 다른 손님 두 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닌 가벼운 부상이었다"고 말했고, 임영규는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술을 많이 마시면 종종 평소에 하지 않던 과격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체내에 들어간 알코올이 뇌의 이성을 담당하는 부분인 대뇌피질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지고,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부분만 활성화돼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대뇌 측두엽의 해마에 영향을 미친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사람들이 만취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런데 알코올은 많이 마셨을 때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에 의해 손상된 해마가 반복적으로 찌그러지면 뇌 중앙의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지는데, 이 공간이 그대로 유지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진단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의 경우 일반적으로 건망증이 시간이 지나면 바로 기억을 되찾는 것에 비해, 시간이 지나도 전혀 기억을 해내지 못한다. 또, 감정 조절 역할을 하는 전두엽 쪽에 문제가 생겨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성향을 띄게 된다.
또, 잦은 과음은 '알코올 의존증'을 유발한다. 음주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알코올 의존증은 뇌에서 술을 조절하는 기능의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만일 과음 후 술을 마시던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 경험을 6개월에 2회 이상 반복되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만약 술자리에서 음주량을 조절할 수 없거나,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