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지긋지긋한 통증, 인대 강화(프롤로세러피) 주사·충격파로 잡는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10/15 05:00
운동성 근골격계 통증
손상된 인대에 포도당 주사해 염증 치유
충격파 자극, 골다공증 환자는 피해야
손으로 근육 풀어주는 도수치료도 효과
최근 골프를 시작한 회사원 최모씨(37)는 얼마 전부터 골프 연습이 끝난 뒤 팔꿈치 안쪽이 욱신거렸다.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운동으로 몸을 풀어도, 뜨거운 찜질을 해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 씨는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팔꿈치 인대와 힘줄이 손상된 '골프엘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당분간 팔을 쓰지 말아야 한다"며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시행하자"고 말했다. 최 씨는 인대를 튼튼하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 '프롤로세러피(prolotherapy)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갔다.
◇인대 강화하는 프롤로세러피
초보 골퍼의 단골 질환인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의 인대와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윙 등 움직임이 큰 동작을 반복할 때 잘 발생한다. 골프 엘보는 팔꿈치 통증이 심한데, 심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이 때 쉽게 해볼 수 있는 치료가 바로 프롤로세러피다.
프롤로세러피는 아픈 인대와 힘줄에 15~20%의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인대 강화 주사'로도 불린다. 고농도 포도당을 인대·힘줄에 주입하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 몸은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인대·힘줄이 튼튼해지는 것이다. 골프엘보의 경우 1~2주 간격으로 5회 정도 주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시술 후 바늘 자국은 1주일 내 사라진다.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은 "프롤로세러피는 일부러 염증을 만들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2~3일에서 1주일까지 주사를 맞은 부위의 통증이 악화된다"며 "반드시 1~2주 간격을 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엘보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체외충격파' 치료도 시도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인체에 강력한 파동을 연속적으로 전달하는 시술이다. 원래는 몸 속에 생긴 담석이나 결석을 깨뜨리는데 사용하는데, 충격파의 강도를 약하게 만들면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완화나 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다. 담석·결석을 부수려면 2400회 가량의 충격파를 가해야 하고,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선 1000~1500회 충격파를 가한다.
체외충격파의 치료 원리는 아픈 곳을 계속 자극해 낫게 만드는 것이다. 김영수병원 임승모 원장은 "통증 부위에 지속적으로 충격파 자극을 가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주변 조직이 재생되고, 신경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이 경감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주일 간격으로 3~5회 받으면 효과가 있다. 테니스엘보·오십견·석회화건염·족저근막염·아킬레스 건염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간·신장 질환이 있어 경구약이나 주사제 치료를 피하는 환자라도 치료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골다공증이 있거나 관절에 세균성 염증이 있는 사람은 체외충격파를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 손상 위험이 있고, 관절에 세균성 염증이 있는 사람은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드물지만, 시술 부위의 피부 발진이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근육과 뼈 잡아주는 도수(徒手)치료
근골격계 질환에 광범위하게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도 있다. 바로 '도수치료'다. 도수치료는 인체의 구조를 고려해 치료사나 의사가 손으로 직접 뼈와 관절, 근육을 만져 치료하는 방법이다.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외에 습관성 탈골, 척추 비대칭, 허리 디스크, 오십견, 척추관협착증, 만성요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
치료를 할 때는 먼저 치료사나 의사가 증상을 호소하는 신체부위를 눌러가며 아픈 부위를 찾는다. 이후 문제가 있는 부위를 직접 스트레칭하거나, 문질러가며 풀어준다. 신체를 부드럽게 만들어 관절의 움직임이 원활해지며, 조직의 미세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통증 조절은 물론 신체 비대칭 교정도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운동치료와 병행하면 특히 효과가 좋다. 주 1~2회 정도 실시하며 5회 가량 받으면 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횟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도수치료 후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나 운동으로 근육의 균형이 무너지면 통증은 다시 재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