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의 힘으로 푸석푸석한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줄 것 같은 ‘줄기세포 화장품’. 줄기세포 화장품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수백 가지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비싼 것은 27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주름개선·피부미백 등 기능성 효과를 내세운 고가의 줄기세포 화장품이 광고와 달리 특별한 효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줄기세포 배양액을 넣은 화장품에 효능, 효과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김진석 바이오생약국장은 “특별한 효능효과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안전기준을 지키면 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흔히 알려진 줄기세포 화장품에는 줄기세포가 없고 줄기세포 배양액만 들어있다. 현재 인체조직이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화장품 제조에는 사용할 수 없다. 결국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줄기세포 화장품’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줄기세포가 들어있지 않은 허위광고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단 1건도 없어 ‘줄기세포 배양액을 첨가해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광고는 과장광고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행태를 감시해야 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단속, 적발한 건은 지난 3년간 17건에 불과했다.
줄기세포 배양액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줄기세포 배양액에는 줄기세포 배양에 필요한 성장인자나 줄기세포가 증식·기능하면서 분비한 성장인자들이 함유돼 있다. 그 성장인자는 세포가 잘 기능하도록 돕거나 세포 재생을 촉진시킨다. 하지만 성장인자를 함유한 화장품을 바른다고 피부가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피부 보호막은 아주 촘촘해서 이를 뚫고 피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화장품 성분은 거의 없다. 그래서 식약처는 주름개선 등 특별한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일부 줄기세포 화장품을 바른 뒤 효과를 봤다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화장품의 물과 오일이 피부를 촉촉하고 매끈하게 보이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