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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의 주범은 ‘SNS'…떠오르는 ‘대인관계 중독’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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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의 주요 원인은 SNS이다./조선일보 DB
스마트폰 사용 인구(국내 인구의 75.4% 사용·2014년 5월 말 기준·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늘면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의 과도한 몰입으로 생기는 ‘일상생활 장애’, 스마트폰을 이전보다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을 느끼게 되는 ‘내성’,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거나 감소하면 초조와 불안 또는 강박적 증상이 나타나는 등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기기 중독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중독은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특정 앱)가 일으킨다고 해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을 유발하는 앱(App)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앱이 중독을 잘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 앱은 가상공간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인한 즐거움을 주면서 중독성을 높인다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현재 전세계 페이스북 가입자가 13억명에 달하고 있다.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 약 3800만명이며 하루 평균 60억건의 대화가 오가고 있다.

실제로 2012년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자의 77%가 스마트폰의 주된 사용 목적으로 SNS를 꼽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SNS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한국언론학보에 게재된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박성복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68명의 대학생을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앱은 SNS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SNS 중독은 일종의 ‘관계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관계 중독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하고, 관계에 집착하는 것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많다. 인터넷 중독은 게임등을 통한 가상의 세계에 매료되면서 현실 도피적인 성격을 갖는 반면에 SNS 중독은 타인과의 즉각적인 상호작용에서 오는 즐거움으로 인한 일종의 대인관계 중독에서 초래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렸을 때 부모와 떨어져 살았거나, 가정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가, 입시나 취업에 계속 실패하면 관계 중독에 더 잘 빠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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