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분위기 있게 차 한잔?

치아는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앞니의 경우 적절히 아랫니를 덮고 있어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고, 입을 제대로 닫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치아는 호흡, 소화 기능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 중 치아 건강을 망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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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뜨거운 차 마시기
쌀쌀해진 가을 날씨는 따뜻한 차 한잔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뜨거운 차는 치아 표면에 금이 가게 해 치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치아는 '상아질'이라 불리는 노르스름한 물질로 구성돼있다. 이는 에나멜로 덮여있는데, 치아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겪으면 에나멜에 충격으로 치아에 금이 가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치아의 금은 심한 경우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치아에 생긴 금은 외관적인 문제뿐 아니라 신경에 손상을 줘 세균 감염과 종양까지 유발하게 된다.

◇식사 후 바로 이 닦기
양치질은 치아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식사 직후 이를 닦으면 오히려 치아 건강을 망칠 수 있다. 식사를 할 때 생성되는 산과 당분은 치아 에나멜의 보호기능을 순간적으로 약하게 만든다. 이때 이를 닦게 되면 치아 에나멜이 다시 강해지기 전에 에나멜을 닦아 없애버리게 되는 것이다. 최소한 식사를 마친 30분이 지난 뒤에 이를 닦는 것이 좋고 입 속 박테리아를 없애기 위해서는 오히려 식사 전에 이를 닦는게 더 좋다.

◇알레르기 치료제로 건조해진 입
건초열 등의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은 입을 마르게 해 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의 주성분인 '항히스타민'은 히스타민을 억제해 몸이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면역체계가 반응하는 것을 막는다. 그런데 이 히스타민이 혀나 입의 수용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입을 건조하게 할 수 있다. 입안이 건조할 경우 치아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돼 치아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만일 항히스타민제로 인해 입이 마른다면 침 생성을 위해 무설탕 껌을 씹거나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