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과 함께 맞으세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노약자 독감 주의보가 내려진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흔한 성인 감염 질환이지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3년 10만명당 5.7명에서 2011년에는 17.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폐렴의 가장 큰 원인은 폐렴구균(27~44%)이다. 폐렴구균이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폐렴구균이란 그람양성 세균으로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으며 폐 이외에도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병을 일으킨다. 호흡기를 통해 폐렴을 일으키는 것뿐 아니라 혈액(균혈증), 뼈(골수염), 관절(관절염), 귀(중이염), 상처 부위(봉소염) 등에도 감염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콧물에는 균이 있어 주로 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 영유아는 폐렴구균에 감염될 위험이 더욱 높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 의학학술지 논문(2007년)에 따르면, 폐렴구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당뇨병, 심장질환, 폐질환자의 경우, 건강한 성인보다 각각 최대 5배, 7배, 17배 높았다. 박광주교수는 “일반인에게 폐렴은 질환의 위험성에 비해 인식이 낮은 편이지만 실제로 폐렴은 성인 감염 질환 중 사망원인 1위, 전체 질환 중 입원율 1위를 차지할 만큼 무서운 질환이므로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의 피해 막으려면 예방접종이 최선
그러나 치료가 점점 쉽지 않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바로 항생제 내성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항생제 소비량 1위에 달해 내성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실제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6~15%에서 초기 항생제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항생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슈퍼 폐렴구균’도 폐렴 치료를 어렵게 한다. 따라서 최선의 예방책은 예방접종이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사망요인 1위로 폐렴을 꼽았다. 또한 대한감염학회는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 18세 이상 위험군에 대해 폐렴구균백신을 가장 우선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단백접합백신으로 효과적인 폐렴 예방
폐렴구균 감염을 막는 폐렴백신은 이미 나와 있다. 백신은 크게 다당질백신(PPV)과 단백접합백신(PCV)으로 나뉘는데, 다당질백신은 폐렴구균을 싸고 있는 다당질만 뽑아서 몸속에 주입하는 백신이다. 그러나 면역 유지 효과가 떨어져 5년이 지나면 면역원성(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능력)이 최대치의 75%까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 폐렴구균을 싸고 있는 다당질에 특정 단백질(CRM197)을 결합한 단백접합백
신은 높은 면역 반응과 면역 기억을 가져 예방 효과가 높다. 단백접합백신은 심각한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 혈청형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WHO에서 권장하는 백신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13’이 이에 해당한다. 프리베나13은 모든 연령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되는 폐렴구균백신이다.
기존 백신보다 면역효과와 기억력을 높여 성인은 1회 접종만으로 폐렴구균성 폐렴을 포함한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박광주교수는 “최근 미국 질병관리센터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에서 기존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한 환자도 필요 시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상호 감염 예방 위해 영유아와 조부모 함께 접종
따라서 아기수첩을 다시 한 번 보고,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했는지, 했다면 4회까지 완전히 접종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폐렴구균은 기침이나 대화 할 때 튀는 작은 침방울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손자, 손녀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상호감염을 막을 수 있다.